카테고리 없음

7번 읽기 공부법--하루 4시간 공부로 전국 모의고사 1등을 차지하다

리첫 2016. 8. 27. 13:06

7번 읽기 공부법--하루 4시간 공부로 전국 모의고사 1등을 차지하다

 

내 페이스대로 갈 수 있는 용기

 

라이벌 말고도 향상심의 원동력이 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유지하고픈 갈망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에 대한 평가를 잃는 것이 두려웠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스스로의 의지대로 공부하게 되면서부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활자를 대하는 자세이다. 그때까지는 마음 내킬 때 좋아하는 책을 읽는 정도로만 활자를 접했다. 그런데 중학교 이후부터는 문학 작품이나 소설뿐만 아니라 교과서와 참고서를 읽는 시간도 늘어났다. 즉 공부를 위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라이벌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지지 않으려면 그 친구가 놀고 있는 시간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느긋하게 놀고 싶어도 그 친구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상상하면 노는 데 집중이 되지 않고 오히려 공부하러 돌아가고 싶어졌다.

 

시험 전에는 하루 4시간씩 공부했다. 동아리 활동 후 저녁 7시에 귀가해서 8시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12시에 “이제 그만 자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계속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일과였다.

 

중학생 때 나는 소프트볼 동아리에 속해 있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동아리 활동과 공부를 병행하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귀가는 늦어지고 주말에는 시합에도 나가야 했다. 시합 전에는 모든 부원이 역 앞에 집합해서 출발하는 것이 소프트볼 동아리의 관례였다. 집합 시간에 부원 중 누군가가 지각하면 시간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다.

 

시험이 코앞에 닥친 어느 일요일 아침, 매번 지각하는 부원을 기다리면서 어차피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느니 교과서를 펴고 공부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음을 짐작해보기 바란다. 여중생이라면 누구나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에 매우 소극적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모두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이에,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라는 캐릭터가 생겨났다. 캐릭터가 잡히고 나니 모두가 재잘재잘 떠드는 곳에서 혼자서 교과서를 잡아먹듯 보고 있어도 주이에서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러게 주위의 인식이 생긴 다음부터는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있었다.

 

내 안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도전

 

읽기에 중심축을 둔 공부법의 기초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길러졌다. 시험 전에 범위가 발표되면 해당 범위를 가볍게 한 반 읽어본다. 다음은 같은 방식으로 읽기를 몇 번 되풀이하기만 하면 된다. 시험 전날에는 다시 한 번 대충 모든 범위를 읽어보면 시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 방법을 썼더니 시험 범위의 지식을 크게 누락되는 부분 없이 구석구석까지 포괄하면서 시험에 대비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입시 대책을 위한 전국 모의고사를 치를 때도 같은 방법을 썼다.

 

모의고사를 위해 따로 공부한다고 해서 의외겠지만 나는 정말 모의고사에 대비해서도 공부했다. 점수가 매겨진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충분히 준비를 한 후에 도전하고 싶었다. 준비를 하고 치른 시험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납득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는다. 중학교 입학 후 첫 정기 시험을 준비하며 키웠던 시험 마인드로 모의고사 역시 매번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임했다.

 

고등학교 입시가 목적인 전국 모의고사는 중학교 정기 시험에 비해 시험 범위가 넓다. 예를 들어 국사 과목은 중학교1학년부터 시험 전까지 배운 모든 내용에서 폭넓게 시험 범위가 정해진다. 이렇게나 범위가 넓은데 정리 노트를 만들면서 시험 준비를 하다 보면 시간에 맞지 않는다. 고육지책으로 시험범위를 통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통독 한 번만으로는 좀처럼 머릿속에 정착되지 않아서 통독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중학교 3학년 때 치른 전국 모의고사에서 내가 전국 1등을 했다. 일본에서의 전국 모의고사라고 하면 도쿄 소재의 명문중학교에 다니는 총명한 학생들이 함께 치르는 시험이다. 홋카이도의 공립중학교에 다니는 내가 1등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1등을 하게 된 비결이 있다. 시험에 국, 영, 수 세 과목만 있었다면 내 성적으로는 결코 1등이 될 수 없었다. 성적 향상의 포인트는 과학과 사회 과목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치른 전국 모의고사는 상당히 출제범위가 넓었다. 평소 학교 진도에 맞춰서 공부했다면 출제 범위를 확보할 수 없는 구조였다. 나는 모든 시험 범위를 통독으로 포괄한 덕분에 다른 수험생에 비해 유리할 수 있었다.

 

더욱 의외였던 일은 모의고사를 주최했던 학원으로부터 “이대로 공립 고등학교로 진학할 생각입니까?”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였다. 그때까지 나는 고등학교 입시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학원에 다닌 적도 없고 다닐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평소대로였다면 아무런 고민 없이 집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원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시야에 들어온 새로운 선택지는 처음에 머릿속에서 아른거리는 정도였지만 날이 갈수록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어떻게든 도쿄의 고등학교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시 고개를 내민 도전 정신에 등 떠밀리듯 집 근처 고등학교가 아닌 도쿄의 국립 인문계 고등학교를 목표로 삼기로 했다.

 

부모님은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딸만 혼자 도쿄에 보내기가 몹시 걱정이 되었는지 “홋카이도의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에 도쿄의 대학에 지원하면 좋쟎니?”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내 안에서 고개를 내민 도전 정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나는 반대하는 부모님을 “모처럼 기회가 왔으니까요”라고 설득하며 도쿄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결정했다. 돌이켜보면 두 갈래의 길이 있을 때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쪽의 길을 선택하는 인생철학이 이 무렵부터 내 안에 숨쉬기 시작했다.

 

☞ 전체적으로 여러 번 통독하는 공부가 시험에 좋은 결과를 낸다.

☞ 시간과 기회를 최대한 유효하게 활용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넓히는 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