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비중 커질것”
“교실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비중 커질것” |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 영상 이철준 기자 2012-06-18 22:01:41] |
■ 레이첼 프레이저 BBC 러닝 대외협력실장 국·영·수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능력 등도 갈수록 중요시
1922년에 개국한 영국의 국영방송국 BBC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을 하는 세계 최대 방송국이다.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EBS가 주최한 ‘제1회 교육 및 미디어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레이첼 프레이저(Rachel Fraser·사진) BBC 러닝 대외협력실장은 “모든 BBC 콘텐츠 제작의 3대 원칙은 알리고, 교육하고, 엔터테인하는 것이다”면서 “교육 콘텐츠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했더니 전 세계 학습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BBC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고수입 없이 시청료만을 재원으로 하고 출판물 판매, 프로그램 수출, 교육영화 판매 등으로 부가수입을 올린다.
프레이저 실장에게 방송과 교육의 융합으로 성공한 BBC의 스마트 콘텐츠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BBC 러닝은 포커스를 어디에 두고 있나.
▶ BBC 러닝은 교사, 학부모, 학생 뿐 아니라 개인 학습자들을 위해 광범위한 분야의 학습자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수학,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거나 이미 시청했던 BBC 프로그램 중에서 역사와 지리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등 다양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BBC 러닝은 온라인, 텔레비전,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배움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 방송과 교육 콘텐츠를 융합하는 비결이 있다면.
▶ 교육과 방송 사이의 간격을 좁혀나가면, 시청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면서 강력한 배움의 결과를 내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별개의 분야로 보이던 교육 콘텐츠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포함시킬 수 있다.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젊은 시청자들을 고무시키고, 참여하게 만든다.
- 에듀테인먼트 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BBC의 노하우를 이야기해 달라.
▶ BBC는 독특한 콘텐츠 제작접근을 하고 있다. 최고의 TV 프로듀서, 영화감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 작업을 한다. 덕분에 교육 콘텐츠에 독특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돼 있다. 시청자들이 계속 깊이 있는 배움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준비하고 배열한다.
-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 성인 문맹률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통상적으로 이런 주제는 다큐멘터리나 교사 한명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BBC에서는 드라마 형식을 활용해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평상시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최고의 작가를 고용했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둘 다 있어서 시청자들이 좋아했다.
- 시청자들의 반응을 어떻게 알 수 있나.
▶ 영국의 GCSE 시험 리뷰 사이트에 가면 BBC 러닝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과 코멘트들이 달려 있다. 페이스북에도 BBC 러닝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10대 청소년들과 상호작용하면서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또한 BBC 러닝 콘텐츠가 매년 얼마나 학습자들에게 도움이 됐는지, 게임, 동영상 등을 통해서 학습이 얼마나 재미있어졌는지, 쌍방향 소통의 효과 등등 설문조사를 한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오디오와 동영상 클립을 활용하고 커리큘럼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좋아한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특정 과목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 교육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한국 언론사들에 조언한다면.
- 앞으로 교실환경에서 교육적 미디어 콘텐츠를 사용하는 비중을 예측한다면.
▶ 교실에서 교육적 미디어 콘텐츠를 사용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미 교실수업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자책이 개발되고 있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영어, 수학 같은 전통적인 과목들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미디어를 해석하는 능력,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 등도 중요한 스킬로 인정받을 것이다.
-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한국 학생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 무엇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통한 자기홍보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글로벌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글 이동호 영상 이철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