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도 글로벌화…교사는 정보 매니저”
“교실도 글로벌화…교사는 정보 매니저” |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 사진 정선식 영상 이철준 기자 2012-07-08 22:01:25] |
■ 조지 숄츠 주한 美 대사관 지역영어교육담당관 주입식 교육보다 다양한 정보 통합하는 방법 가르쳐야
“벽 없는 글로벌 교실에서 교사는 정보 매니저가 돼야 한다.”
이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미국 대사관 공보관사무실에서 만난 조지 숄츠(George Scholz·사진) 지역영어교육담당관이 던진 스마트 러닝 영어교육 시대의 화두다.
25년간 지역영어교육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숄츠 서기관은 한국, 일본, 타이완을 관활하면서 교사 연수에 힘을 쏟고 있다.
1970년대부터 영어를 가르친 베테랑 영어 교사이기도 한 숄츠 담당관은 “미국 국무부에서 전 세계 영어교사들을 위해서 제공하는 ‘English Teaching Forum’ 잡지가 창간 50주년을 맞았다”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불변의 원칙은 교사는 학생의 말을 경청하고 말바꾸기를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숄츠 담당관에게 스마트러닝 영어 교육 시대에 한국 영어교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 원격교육을 포함한 스마트 러닝 영어교육 트렌드를 짚어 달라.
▶ 나는 아직도 팩스기계가 사무실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였던 시대를 기억하고 있지만 현재는 원격교육이나 면대면 교육과 융합된 블렌디드 교육이 성장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스카이프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이메일도 사용하고 있다. 원격교육은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한국은 인터넷 커뮤니티 분야에서 리더이고 스마트 러닝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
- 소셜 미디어는 영어교육에 좋은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소셜 미디어 활용 영어교육에 대한 생각은.
▶ Y세대인 16세부터 25세의 학습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SNS 서비스 같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미디어들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정착했기 때문에 교육자들은 이점을 알고 소셜 미디어를 교수 및 학습도구로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 어떤 교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제를 내주고 학생들이 페이스북에 답하게 하는 경우를 봤다. 상당히 혁신적인 교수법이었다. 교사가 학습 내용을 문자로 보내면 학생들은 빠르게 기억한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는 교육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부상하는 트렌드다.
- 한국은 교실에 아이패드나 태블릿 PC가 제공되는 스마트 러닝 환경을 갖춰나가고 있다. 효과적인 스마트 영어교육을 제공하려면 교사들이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
▶ 많은 사람들이 ‘벽 없는 교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패드, 태블릿 PC가 교실에 제공되면서 교실에서 외부세계로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더 나아가 세계 어디나 접근 가능한 국경 없는 교실이 현실화됐다. 이런 환경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수업 전에 어떻게 이런 도구를 활용할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준비해야 한다. 성공적인 콘텐츠는 수업 시간에 계속 사용하고 끊임없는 탐색을 통해 인터넷상에 있는 고품질 자원을 개발하고 정제해서 수업 시간에 들여와야 한다.
-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키워야 할 스킬이 있다면.
▶ 무엇보다 정보를 통합하는 스킬이 중요하다. 예전에 영어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단어와 문법을 주로 가르쳤지만 이제 단어와 문법은 집에서 숙제로 내주면 된다. 실제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에게 환경을 주제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통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영어를 정보를 통합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스킬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 자녀의 영어교육에 관심이 높은 한국 부모들에게 조언한다면.
▶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가도 부모들은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키고 싶어 한다. 한국에서 교육은 한국의 발전을 위한 핵심자원이고 부모들은 항상 자녀교육에 대해 걱정을 한다. 지난 수년간 한국의 영어교육은 놀라울 만큼 향상됐다. 인내심을 갖고 한국인 영어 교사들을 신뢰하기 바란다.
- 많은 한국인 부모들은 원어민 교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한국은 훈련이 제대로 안된 원어민 교사들도 자원으로 잘 활용해 왔다. 원어민 교사들은 한국인 교사와 학생들과 협력해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자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 학생들에 대한 지식과 완벽한 인식을 갖고 있는 교사들은 한국인 교사들이다. 한국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연수를 받은 한국인 영어 교사들의 경우 제대로 자격을 갖췄다고 본다.
- 미국 국무부에서 영어 교사들을 위해 발간하는 ‘English Teaching FORUM’이 창간 50주년을 맞이했다. 간단히 이 잡지를 소개한다면.
▶ 영어교수법을 다루는 잡지로 50년간 출판해 왔고 모든 기사들은 전 세계 영어 교사들이 집필해서 교사 연수자들에게 제공한다. 온라인 버전(forum.state.gov)도 있는데 무료다. 재미있는 일은 30~40년 전 기사 내용이 현재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들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교사들은 학생의 이야기에 경청해야 한다. 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교사는 말바꾸기를 하면서 학생들과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어 교수법의 정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재 교실환경은 글로벌화됐고 벽이 사라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실 밖을 나가서 정보를 검색하고 교실 안으로 들여오는 데 편해져야 한다. 이제 교사들은 정보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글 이동호 사진 정선식 영상 이철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