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단어 인문학 산책---"과학적인 영어교육이론"이란 개소리
리첫
2013. 12. 20. 14:58
판이하게 다른 한국어와 영어의 어순구조를 들먹이는 것도 모자라, 뇌구조까지 거론하면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시하는 ‘과학적인 영어교육이론’은 사실무근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은 우쭐할 만한 일이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마련이다. 그러나 언어의 습득 문제를 단순하게 유전자의 문제로 환원해서 보기는 어렵다. 언어는 무엇보다도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언어를 습득하는 재능 문제는 뇌구조나 유전자 품질로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언어학자들의 중론이다. 기술이 발달하면 언어번역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말에서 전해지는 미묘한 뉘앙스나 분위기까지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글쓴이: 이택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