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통역사의 3가지 학습법--순차번역(Sight Translation)<1-1>
1. 동시통역사들이 사용하는 세 가지 학습법
영어를 그냥 무턱대고 한없이 열심히만 공부한다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다. 자칫하면 시간만 낭비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하다. 영어의 읽기, 듣기,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통적인 포인트는 어떻게 하면 집중력(영어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가이다. 이와 같은 ‘집중력’을 높이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지금부터 그 방법에 관해서 알아보고 연습해 보도록 하자.
1) Sight Translation(순차번역)
흔히 ‘사이트(sight)'라고 말하는 이 훈련법은 원래, “시력, 시각”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처음 보는”이라는 형용사적 의미로 Sight Translation, 즉 “(미리 읽어보지 않은 상태의)보면서 번역, 직접 번역”을 뜻한다.
훈련방법을 설명하면 영문을 그 어순대로 처음부터 눈으로 따라 가면서 정보단위, 혹은 의미의 구성단위마다에 슬래시(/)로 구분하면서 차례로 번역해 가는 것으로 이 때 어디에 슬래시를 넣어 하나의 의미단위로 삼는가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독해’가 문법에 충실한 것이라면, Sight Translation은 원문의 어순에 충실히 하여 처음부터 번역하는 것으로 이런 번역 방식을 “순차번역”이라고 부른다. 곧 이 “순차번역”을 사용하면 자연히 ‘속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Sight Translation의 이점
많은 독자들이 몸에 익히고 있는 종래의 번역 방법은 학교에서 배운 문법에 따라 영문을 ‘한국어 어순에 맞추어 가는 식’이었는데, 이 방법으로는 속독을 할 수 없다. 영어와 한국어 사이의 가장 커다란 문법상의 다른 점 하나로 ‘어순의 차이’가 있고, 이 어순의 차이야말로 영어학습의 큰 벽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아주 간단한 글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영어: I like dogs.(S+V+O)
한국어: 나는 개를 좋아한다.(S+V+O)
위 두 개의 문장을 보면 동사와 목적어의 위치 관계가 반대로 된 것을 알 수 있다. 영문을 한국어로 번역할 경우 like보다 dogs를 먼저 한다. 즉, 뒤에서 앞으로 돌아와서 번역해 가는 것이 된다. 이 방법도 이처럼 간단한 글이라면 수고와 시간의 손실이 없지만, 글이 길고 복잡한 것이라서 그 긴 문장을 마지막까지 읽지 않으면 앞 부분 번역도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양의 영문을 빨리 읽어야 하는 경우에는 이 같은 방법은 적절치 않다. 그렇지만 순차번역을 이용한 Sight Translation방식에서는 영문을 그 순서에 따라서 정보처리를 하며 번역해 가므로 글을 끝까지 읽고서 번역한다고 하는 과정이 필요없는 만큼, 읽는 속도도 향상된다. 또 이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으로 읽기 능력뿐만 아니라 청취능력도 자연히 몸에 익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