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속독을 위한 슈퍼브레인--<25> 속독속해는 준비단계를 거쳐야---
<1> 속독속해는 준비단계를 거쳐야---
모든 언어의 속독법은 근본적으로 특징이 같다. ‘글 내용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속도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뿌리를 내린 한국어의 정보가 매우 많기 때문에 단계적인 훈련과정을 거치면 한국어 속독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한국어 문장 내용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문과계의 사람이 과학 계열의 전문 서적을 읽거나, 반대로 이공계의 사람이 철학이나 법률 책을 읽거나, 옛글을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이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같은 고정을 읽을 경우) “읽었다. 하지만 모르는 말이 자주 나와 글자만 훑어보았다. 내용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읽어도 내용파악을 못하니까 속독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전의 문제다.
네이티브(Native)가 아닌 우리가 영어 글을 읽을 경우 “읽지만 내용을 모르겠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것은 모르는 단어와 구문이 글 속에서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영어뿐 아니라 모든 외국어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익히는 상황’ 속에 있지 않으므로 속독을 말하기 전에 단어, 숙어, 관용구, 구문 등을 익히는 준비단계를 밟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 속독을 마스터하려면 반드시 ‘준비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 다음 효율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기억법’이 필요하다. 즉 속독법과 더불어 기억법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어속독을 하려면 기억법과 속독법을 한 세트(set)로 한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이다.
속독법은 눈에 비친 문자 정보를 읽고 머리에 넣는 스피드를 가속시키는 트레이닝이므로 기억법을 마스터하려는 경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속독법과 기억법은 한 몸처럼 떼어놓을 수 없는 트레이닝이다.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은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속독법이 중심이므로 기억법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접기로 한다.
기억법을 시용한 학습을 하든지 종래와 같은 학습법으로 공부하든지 일단 단어, 숙어, 기본 구문 등을 외워버리면 영어문장도 트레이닝을 하기에 따라 한국어 문장과 다름없이 속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 문장도 생소한 단어가 나오면 “어? 이 말이 무슨 뜻이지?”라고 생각하는 멈춤 현상이 일어난다. 사람 이름도 마찬가지다. 가령 등장인물이 많은 추리소설을 읽고 “어? 이 인물은 누구지?”라고 생각하면서 맨 앞에 적혀있는 등장인물 일람표를 다시 살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꾸준히 스토리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까먹지 않는다. 아주 드물게 등장하는 인물을 대할 때에만 이 같은 ‘사고의 정지’ 상태가 일어난다. 바로 이런 현상 속에 속독법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열쇠가 숨어 있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