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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속독을 위한 슈퍼브레인--<43> 언어중추 폭발기

리첫 2016. 3. 11. 14:47

영어속독을 위한 슈퍼브레인--<43> 언어중추 폭발기

 

19세기 초, 프랑스에서는 빅토르라는 야생소년이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사춘기 나이였던 빅토르는 프랑스 정부에 의해 순녀 동안 집중적인 프랑스어 교육을 받았지만 결국 인간의 언어를 익히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세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야생의 아이들이 집중적인 교육을 받아도 이처럼 끝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지 못하는 이유는 언어중추의 폭발적 발달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가 저무는 시점은 대개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즉, 중학교부터는 새로운 언어를 익히기가 몇 배나 더 어렵다!

 

그러므로 나는 초등학교 이전과 이후의 영어교육 방식을 달리해야 하며, 효율적인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단, 몰상식한 몰입식 교육은 반대다. 몰입식 교육을 하려면 갑자기 영어를 퍼붓는 것이 아니라 좌우 뇌의 균형을 잡고 영어 전용 언어중추의 기본을 만들어주는 준비단계를 거쳐야 한다.)

 

지금도 초등학교 학부형인 내 친구 중에는 아이의 인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영어를 가르치지 않겠다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언어중추에 대한 무지한 어른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가르칠 수만 있다면 초등학교 때 반드시 영어의 기틀을 잡아줘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나중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길이다.

 

게다가 영어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 도구라는 점에서 인성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면 됐지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나 역시 초등학생 딸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영어 학습지를 시키거나 영어학원에 보내지도 않는다. 나는 숙제만 내주고 일주일에 한 번 ‘숙제검사’를 할 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영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즐기면서 ‘영어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글도 우리 아이들은 강남 못지않게 학구열 높기로 유명한 분당의 제 또래들보다 영어를 꽤 잘하는 편이고 영어를 재미있어한다.

 

미국에서 영어 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하광호 박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2살 때가지는 아무런 고통없이 영어를 배울 수 있고, 15세까지는 수월하게 배울 수 있고, 그 뒤로는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약간 다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나 역시 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청소년 이상 성인들의 영어학습법은 초등학생들의 학습법과 달라야 한다.(이 책은 청소년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영어 학습에 대해서는 깊이 논하지 않는다.)

 

언어중추 폭발기가 지나버린 어른들의 경우, 영어 같은 외국어를 구사할 대는 이해가 안 되는 언어정보를 해독하기 위해 언어능력 외에도 논리력과 추리력을 동원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토종 한국인들에게 지금까지 영어가 그토록 어려웠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종합적인 영어실력을 효과적으로 갖추려면 하나의 교재로 뇌에 다양한 자극을 거의 동시에 줄 수 있는 원소스(one source) 멀티유즈(multi-use)식 공략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토종 한국인이라도 어릴 때부터 2개 국어를 하는 사람들의 뇌와 비슷한 패턴으로 변화된다. 그러니 우리는 영어를 위한 새로운 전용 언어중추를 개척한다는 각오로 영어 훈련에 임해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