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속독--원어민 수준 영어의 시작
영어속독--원어민 수준 영어의 시작
우리는 Speaking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원서 읽기인 영어속독이 대안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박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읽기로 영어는 늘지 않는다!
읽기는 충분히 했다!
읽기 영어는 죽은 영어다!
정말로 그럴까? 읽기로 하는 영어는 죽은 영어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소리 중심의 영어에 익숙해져 읽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을 뿐, 사실 읽기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특히 ‘빠른 읽기’는 영어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영어속독의 기본 원리를 살펴보기에 앞서, ‘읽기를 이용한 영어 공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속도, ‘원어민 수준 영어’의 본질
영어를 원어민처럼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것이 모든 영어 학습자들의 최종 목표이다. 그렇다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 그 본질과 핵심은 무엇일까?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영어를 빠른 속도(정확히 말하면 1분에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이해력과 두뇌 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듣기를 왜 못할까?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귀에 문제가 없다면 분명히 소리는 들린다. 단지 말하는 게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가 버리니까, 소리를 듣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읽기? 영어 원서를 무작정 빨리 읽고 지나가 보라. 안 보이는 게 아니다. 간간히 아는 단어도 보인다. 단지 그 단어들을 조립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기와 쓰기도 마찬가지다. 할 말이 없진 않다. 머릿속엔 할 말로 가득 찼는데 단지 영어로 단어를 떠올리고 조립해서 뱉어내는 게 지나치게 느리고 더듬거리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미국 원어민 고등학생들의 평균 읽기 속도는 분당 150단어이다. 그리고 원어민들이 말하는 속도 역시 분당 150단어 수준이다. 쉽게 말해, 원어민이라면 누구나 분당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읽고, 듣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기 원한다면, 최소 1분에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영어를 받아들이고, 조립하고, 생각해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인의 영어: 분당 50단어의 악순환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영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의 평균 영어 이해 속도는 1분에 50~80단어로 원어민의 1/3 수준 밖에 안 된다. 이렇게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듣고 읽고 말하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럼 우리의 영어 이해 속도는 왜 이렇게 느릴까?
한국인의 영어 이해 속도가 느린 것은 바로 느려터진 읽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어를 읽고 이해할 대 무의식적으로 한글로 번역해서 이해한다. 이것을 이중번역 습관이라고 부르는데, 한글을 거쳐 영어를 파악하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져 겨우 분당 50단어로 읽을 수밖에 없다.
또 이런 느린 읽기는 읽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분당 50단어의 느린 읽기는 분당 50단어의 듣기, 분당 50단어의 말하기, 쓰기로 이어진다. 읽는 속도가 곧 영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속도이기 때문이다. 즉, 느린 읽기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우리의 느린 영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럼 우리 한국인의 영어 이해 속도를 원어민 수준인 분당 150단어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방법은 ‘듣기’를 이용한 방법으로, 현재 대부분의 영어교육에서 이 방식을 사용한다.
두 번째 방법은 ‘읽기’를 이용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20대 이상 성인에게 특히 유리하며 이 책이 추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부터 원어민 수준의 영어, ‘분당 150단어의 영어 이해 속도’에 도달하는 방법을 각각 살펴보도록 하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