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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낭독의 필요성2--읽기 교육을 돕는 데 필요하다

리첫 2016. 3. 29. 09:41

영어낭독의 필요성2--읽기 교육을 돕는 데 필요하다

 

한국 사람들의 특징 중에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이 바로 높은 교육열입니다. 이런 교육열이 단기간에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이 높은 교육열이 지식정보화사회라고 불리는 21세기, 지금한국 사회의 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식정보화사회는 지식이 중요한 부의 원천으로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만큼 빠르게 획득하고, 획득한 지식을 재가공하여 보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식획득과 재가공 능력의 원천에 바로 읽기 능력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로 미국은 엄청난 교육개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쓰기’ 중심의 교육을 하버드대나 시카고대 등 유명 대학들이 주도하고 있고, 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가 단위의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읽기 교육을 이렇게 아ㅠ세우는 이유는 읽기 능력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받아들인 정보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의 토대인 말하기와 쓰기 능력에 있어서도 바로 읽기가 중요한 원천이 됩니다. 읽기를 통해 안으로 쌓이는 것 없이는 밖으로 꺼낼 것도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할 때 원재료가 없으면 상품을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한글로 된 책은 하루에도 몇 권씩 재미있게 읽곤 하는데 영어로 된 책은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거나 ‘영어 동화책을 전집으로 사면 싸다고 해서 통째로 수십 권을 구입해 주었더니 몇 권 읽다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합니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 많은 원천 지식들은 영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원천 지식을 원활히 받아들이기 위해서 영어 읽기 교육은 필수적이라는 것인데요. 언어 습득 과정에서 잠깐 살펴봤듯이 소리 언어를 거의 마스터한 후 문자 언어로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요? 그래야 문자 언어 습득이 자연스럽고 학습자에 따라서는 문자 언어를 배움으로써 책을 읽을 수 있게 돼 기쁨을 느끼기까지 하니까요.

 

다시 초등학생의 학부모의 영어 학습 고민으로 돌아가 ‘아이에게 영어 소리에 충분히 노출시킨 후 책을 읽으라고 권했느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녀에게 영어로 된 책을 마구 들이밀면서 책읽기를 강요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문자 언어 습득에 대한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영어 학습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런 아이들도 누군가 재미있게 영어로 된 이야기를 낭독해 주면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경청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 자녀 영어 학습 고민에 대한 해결의 씨앗이 숨어 있습니다. 영어 낭독은 문자 언어 습득에 부담감을 가지는 영어 학습자들에게 본격적인 읽기 교육의 전 단계 학습방법으로 큰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교육현자에서도 읽기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 영어 낭독 연습을 꾸준히 시키면서 읽기 실력과 필요한 지식 습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읽기 능력 향상을 통해 내부적으로 교양이 쌓이지 않고서는 수준이 있는 회화를 구사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얼마 전 지하철 광고 하나를 보고 혼자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었는데요.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수업이 끝났다’는 정도의 문구로 어떤 영어 학원 회화 수업을 묘사하는 광고였습니다. 물론 수업을 즐겁게 하는 건 좋지만, 그렇게 스피킹 실력도 즐겁게 같이 늘어 주면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영어 회화 수업에서는 원어민과 대화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습자가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게는 열 명도 넘는 상황에서 과연 몇 마디나 영어를 할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리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또는 저렴한 수강료 때문에 전화나 화상영어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원어민과 대화 몇 마디 나누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스피킹 실력의 목표를 잡담 수준의 대화 정도로 잡고 있다면 모를까 전문 분야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뭔가를 청취해 내는, 더 나아가 치열한 논리로 싸워서 무엇인가를 쟁취하기 위한 상황에서 그런 잡담 수준의 실력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이렇듯 한국적 상황에서 영어 스피킹 교육의 첫 단추도 읽기 능력의 향상에서 시작되어야 비로소 실마리가 풀립니다. 제임스 얼 존스도 말문이 트이기 전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다고 합니다. 흑인이 글을 읽으면 가혹한 체벌을 받던 시절, 그의 증조부는 집에 작은 도서관을 비밀리에 마련해 놓고 자녀들에게 책을 읽혔다고 하니까요. 그런 영향으로 어린제임스도 책 속에서 성장을 했는데 벙어리로 지내는 동안에도 자기 머릿속에서는 이미 엄청난 양의 지적인 대화가 오가고 있었겠지요. 어떤 계기로 인해 말문이 트이고 그동안 쌓였던 지적인 내용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것이고요. 따라서 보다 수준 높은 교양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읽기 교육과 동시에 말하기 교육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 낭독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