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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속독--영어 고수들의 숨겨진 비밀<1>

리첫 2016. 5. 16. 10:35

영어속독--영어 고수들의 숨겨진 비밀<1>

 

이 장에서 살펴본 What to Read의 원칙을 숙지하고 스스로에게 적용한다면 앞으로 읽을 원서를 무난히 고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What to Read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인생의 목적’에 대한 대답이 선행될 때 더욱 확실해진다. ‘어떤 원서를 읽을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은 다음과 같이 ‘나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어려운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의 어떤 원서를 읽을 것인가?

-> 어느 분야를 나의 전문 분야로 삼을 것인가?

-> 나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이길 원하는가?

-> 하필 왜 그 분야인가?

-> 나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렇게 ‘왜’ 그 원서를 읽을 것인지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인생의 목적’이라는 질문과 만나게 된다. 이번 쉬어가기에서는 이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사실 인생의 목적은 우리 주변 영어 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숨겨진 비밀이기도 하다. ‘인생의 목적’이라는 모호해 보이는 말이 왜 영어 고수들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걸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인생의 목적은

* 영어 공부량을 최소화시켜 노력의 낭비를 막아주며

* A. L. State를 만들어 영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게 만들고

* 오랜 기간 꾸준히 반복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인생의 목적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인생의 목적을 통한 공부량의 최소화

 

우리나라에서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같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영어를 잘한다. 그럼 이들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리가 좋아서? 의지가 강해서? 수업 시간에 원서를 많이 읽게 시켜서?

 

그런 이유들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 인생을 어떤 식으로 살 것인가’를 이미 10대 후반에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의 이유는 경제적 가치, 명예, 인간애의 실현 등등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일단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순간 다음과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

 

* 자신이 평생을 바칠 전문 분야가 확실히 결정된다.

* 분야가 결정되면서, 공부할 양과 내용도 선명히 드러난다.

 

이 말을 보다 쉽게, 단어 공부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오늘날 쓰이는 영어 어휘는 60만 개 정도다. 그러나 원어민 중 어느 누구도 이 60만 개를 다 암기하고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인의 평균 어휘력은 2만 단어다. 아무리 원어민일지라도 일상어 외에 특정 1~2개 분야만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전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어휘는 약 1만 단어 정도이다. 따라서 영어 학습자인 우리가 단어 공부를 할 때 생기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 전체 60만 단어 중에서 내게 필요한 1만 단어는 무엇인가?

* 그 찾아낸 1만 단어는 어떻게 외울 것인가?

 

여기서 중요한 건 첫 번째 질문이다. 두 번째 문제인 1만 단어를 외우는 것은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어떻게든 가능하다. 하지만 단어 암기를 시작하기 위해선 ‘60만 단어 중에서 어떤 1만 단어를 외울 것인가?’가 먼저 정해져야 하며, 이 문제는 다시 ‘자신이 어떤 일을 할 것이며,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기준이 있어야만 해결 가능하다.

 

의사, 변호사. 대학 교수같이 인생을 확고히 결정한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 아버지가 의사인 집안 출생

* 아픈 사람들을 돕는 부친을 존경, 의사의 꿈을 키움

* 의대에 진학, 외과 전문의가 됨

* 최신 의료지식을 얻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

* 정년퇴임 후 수술 장비 수출업 시작

최고의 타깃팅: 취미/특기/꿈=전공=직업=전직

 

이 경우 인생의 목표가 명확하고 공부할 분야가 확실하기 때문에 공부할 단어들을 잡아내어 필요한 만큼만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암기한 단어들은 평생을 걸쳐 반복해 사용한다. 노력의 낭비가 전혀 없다.

 

그 반대의 경우를 보자.

 

* 고등학교까지 시키는 대로 공부

* 점수 맞춰서 대학 진학, 전공 공부

* 전공과 상관없이 회사 취직

* 경쟁력 상실로 명예퇴직

*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다시 공부, 좋아하는 일 시작

최악의 타깃팅: 취미/특기/꿈≠전공≠직업≠전직

 

이 경우 대학, 직장, 전직 각 단계마다 매번 새로운 단어 공부를 해야 하고, 한 번 외웠다고 해도 전혀 재활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공부한 단어는 많으나 기억나는 건 없고, 그나마 있다 해도 지금 필요한 원서를 읽을 땐 쓸모가 없다. 노력의 낭비가 극심해 평생 단어장과 살아도 어휘력 고민은 떠나질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선택을 못했기 때문에 어떤 단어가 필요하고 불필요한지 분간을 못하고, 또 불필요한 단어들이 에너지를 낭비하여 정작 필요한 단어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단어 공부에 한정해서 이야기했지만, 관습적 영상 같은 영어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낭비가 극심하긴 마찬가지다.

 

영어를 공부할 땐 꾸준함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인생을 정확히 타깃팅해서 최적의 공부량을 잡고 노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단순히 ‘영어를 공부한다’는 말은 너무 포괄적이고 막연하다. 원서를 읽는 건 정확히 말하면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다. 의학, 심리학, 경영학, 법학 등 어느 분야를 공부하는데, 단지 그것이 영어로 쓰여 있어서 영어로 읽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평생 이것을 하다 죽어도 후회가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그에 집중하고 있는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와 인생의 목적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영어 공부에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다. 인생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가 애매한 영어 실력을 이어지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