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속 슈퍼브레인--일타삼피 딕테이션의 얼개

리첫 2016. 5. 20. 09:28

영속 슈퍼브레인--일타삼피 딕테이션의 얼개

 

성장과정에서 인간의 언어능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으로 발달한다. 즉,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언어를 체득하는 경우에는 이 과정이 고스란히 순서대로 이루어진다. 가령, 아기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언어 정보를 일단 들은 뒤 옹알이 과정을 통해 어른들의 말을 흉내 내다가 구색을 맞추어 말을 잘하게 된 후에는 글, 즉 문자를 배운다.

 

그러나 언어중추의 폭발적인 성장기를 이미 지나쳐버린 토종 한국인들에게는 아기가 말을 배우는 순서만을 고집하는 영어학습법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다시 말해, 청소년기 이후로는 소리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논리력, 판단력, 기억력을 총동원해야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딕테이션을 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뇌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딕테이션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부터는 비용, 시간, 에너지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신개념 일타삼피 딕테이션에 대해 알아본다.

 

일타삼피 딕테이션이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영어 학습 방법 가운데 하나인 딕테이션을 응용하여 딕테이션 하나로 듣기, 읽기, 말하기라는 3마리 토끼를 한 방에 잡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타삼피 딕테이션은 진정한 의미의 원소스 멀티유즈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딕테이션 방법은 딕테이션을 통해 영어를 잘하기 위한 필수능력인 듣기 능력을 단련하되, 단순히 소리에만 집착하는 수준을 넘어 듣기, 읽기, 말하기를 순차적으로 함께 훈련하면서 딕테이션이라는 하나의 무기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에 알려져 있는 딕테이션 방법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딕테이션이란 영어의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면서 들리는 대로 종이에 적어보는 과정을 뜻한다. 딕테이션은 외국어로서 영어를 공부할 때 초보자들의 귀를 뚫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딕테이션은 문장과 어휘를 반복적으로 들으며 귀로 소리를 구분해내고 종이에 적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러므로 이왕 딕테이션을 하기로 작정했다면 딕테이션을 통해 읽기와 말하기 능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여기에서 듣기, 읽기, 말하기를 함께 익힌다는 것은 문장을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귀로 듣고 입으로도 중얼거린다는 뜻이 아니라, 먼저 귀로 들으면서 딕테이션을 끝내고, 딕테이션을 마친 문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해한 다음, 그 지문으로 다시 말하기 기초훈련을 실시한다는 뜻이다.

 

시중에는 딕테이션을 할 때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처음부터 입으로 그 소리를 따라서 동시에 중얼거려야 한다는 황당한 설명을 늘어놓은 책도 있다. 이는 1부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의 뇌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하는 얘기다. INPUT인 소리를 듣는 동시에 OUTPUT인 말하기를 해봤자 결국 뇌는 INPUT과 OUTPUT을 빠르게 오가면 번갈아 과제를 수행하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딕테이션의 1차 목표인 듣기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게다가 가뜩이나 영어가 안 들리는 상태에서 딕테이션을 할 때 처음부터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가는 자신의 목소리 때문에 음원의 소리가 더더욱 희미하게 들린다. 뿐만 아니라, 음원의 소리와 자신의 목소리를 동시에 들으면 뇌가 두 가지 소리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려 애쓰기 때문에 쓸데없는 에너지가 소모되고 뇌가 혼란에 빠진다. 중급 이상은 가능할지 몰라도 초보자들에게는 어림도 없는 방법이다.

 

물론 중얼거리면서 딕테이션을 해도 안 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는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두고 꼬불꼬불한 국도로 돌아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왕 딕테이션을 하려면 제대로 해서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딕테이션을 통해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것도 원리를 잘 알고 제대로 된 방법을 썼을 때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딕테이션으로 듣기, 읽기, 말하기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려면 최우선적으로 듣기에 집중하여 잡아낼 수 있는 소리를 다 잡아낸 후에, 딕테이션을 끝낸 문장으로 읽기와 말하기를 연습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귀, 눈, 입을 통해 동일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뇌에 입력하면 반복적으로 시냅스가 강화되면서 지문의 내용과 어휘가 저절로 암기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과학적인 일타삼피 딕테이션의 기본적인 얼개와 순서는 다음과 같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