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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속뇌--인간 복사기 쉐도잉(Shadowing)<3>

리첫 2016. 6. 17. 12:26

영속뇌--인간 복사기 쉐도잉(Shadowing)<3>

 

4단계: 지문 전체 쉐도잉

 

No one likes to talk about bad breath, but it can be a serious problem. People avoid being close to someone with bad breath. A dentist has opened a clinic to solve this problem. With special equipment, he can pinpoint the cause. He says a dirty tongue or infected nose are the main causes. He recommends brushing the tongue every day to remove bacteria.

 

단,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쉐도잉은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입으로 그 소리를 따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크면 음원의 소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설사 귀에 헤드폰을 끼고 쉐도잉을 한다 해도 자신의 목소리가 방해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또 헤드폰을 끼면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발음을 교정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므로 중-고급자가 아닌 초보자들이 처음 쉐도잉을 할 때는 귀에 헤드폰을 끼지 말고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를 소곤대는 정도의 목소리로 따라 말하는 것이 좋다.

 

작은 목소리로 쉐도잉을 한다 해도 영어의 소릿값과 리듬, 성조, 강세를 익힌다는 쉐도잉의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다. 초보자들조차 무조건 처음부터 큰소리로 쉐도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초보자들에게 그런 식으로 쉐도잉을 시켜보면 뭔가 하긴 한 것 같은데 남는 게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물론 귀로 어느 정도 영어를 파악할 수 있는 중급 이상의 듣기실력을 갖추었거나, 초보자라도 이미 익숙해져 있는 지문을 쉐도잉할 때는 큰소리로 쉐도잉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특수 뇌를 가진 외계인이 아닌 다음에야 처음부터 큰 소리로 쉐도잉을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렇게 해서는 쉐도잉의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초보자들의 경우,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쉐도잉을 할 때 ‘크게’라는 정크빨의 요소를 잠시 뒤로 미뤄도 좋다. 적어도 초보자용 쉐도잉 3단계까지는 조용한 목소리로 쉐도잉을 실시하고 정크빨의 ‘크게’라는 요소는 쉐도잉 지문이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난 마지막 4단계에 적용한다.

 

다음은 중-고급자용 쉐도잉에 대해 살펴보자. 중급 이상이란 영어의 리듬, 성조, 강세를 이미 이해하고 일정 부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어휘력과 문장구조에 대한 이해력도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를 말한다. 사실 중-고급자용 쉐도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 딕테이션이나 초보자용 쉐도잉은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중-고급자의 경우에는 쉐도잉을 할 때 지문을 중간에 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귀로 들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도 역시 처음부터 무리하게 큰소리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이 영어의 의 소릿값과 문장의 리듬, 성조, 강세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지문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도가 70%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그때부터는 지문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귀를 기울이면서 입으로는 음원의 소리를 큰소리로 재현해본다.

 

자 그럼, 지문을 재활용하여 중-고급자용 쉐도잉을 연습해보자. 영어는 결국 반복이기 때문에 같은 지문을 재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책을 통해 한 지문이라도 반복, 숙달하여 실전에 쓸 수 있게 된다면 책값의 본전은 충분히 뽑은 셈이다. 또 단 한 분이라도 이 과정을 충실히 따라와 주셔서 영어를 공부하는 데 진정한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신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No one likes to talk about bad breath, but it can be a serious problem. People avoid being close to someone with bad breath. A dentist has opened a clinic to solve this problem. With special equipment, he can pinpoint the cause. He says a dirty tongue or infected nose are the main causes. He recommends brushing the tongue every day to remove bacteria.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쉐도잉을 했다면, 이 중에서도 아킬레스건을 찾아야 한다. 고수가 아닌 이상, 몇 번을 따라 해 봐도 제대로 따라 할 수 없거나 잘 안 들리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중급 이상인 분들은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나서 이 지문을 다시 처음부터 쉐도잉해보시기 바란다. 아킬레스건을 보완하고 나서 다시 쉐도잉을 해보는 사람과, 아킬레스건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충 넘어가는 사람의 영어실력은 나중에 큰 격차로 벌어진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완벽한 연습’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이런 과정을 다 마친 후에 같은 지문을 반복하여 쉐도잉할 때는 목소리를 최대한 크게 내야 한다. 일타삼피 딕테이션과 초보자용 쉐도잉이 영어 전용 언어중추를 이루는 시냅스에 영어가 다니는 길을 뚫는 기초공사였다면 중-고급자용 쉐도잉은 그 길을 다지고 넓혀 고속도로로 만드는 본격적인 공사인 셈이다.

 

중-고급자용 쉐도잉은 단순해 보이지만 제대로 숙달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개념들을 모르는 학생들은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막상 쉐도잉을 시켜보면 쉐도잉을 하는 건지 국어책을 읽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영어의 소릿값, 리듬, 성조, 강세를 ‘인간 복사기처럼 재현’한다는 쉐도잉의 기본 개념을 충실히 실천하지 않는다.

 

또 이상하게 한국 학생들은 유난히 부끄럼을 많이 탄다. 쉐도잉을 시켜보면 음원의 소리를 따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서인지, 아면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것인지 쭈뼛거리면서 국어책을 읽듯 쉐도잉을 하는 학생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학생은 쉐도잉의 참맛을 보기가 어렵다.

 

30분만 쉐도잉을 제대로 입이 아프고 혀가 꼬인다. 하지만 이런 아픔은 영어실력이 늘면서 나타나는 기분 좋은 아픔이다. 그러나 영어 역시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이니 피할 수 없다면 입 아프고 혀 꼬이는 고통을 기꺼이 즐기시기 바란다. 입과 혀의 고통은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증거이다.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훈련할 때 딕테이션이 먼저인지, 쉐도잉이 먼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중급 이상의 실력이 아니면 딕테이션을 먼저 실시한 다음, 그 내용을 가지고 그대로 쉐도잉을 하는 편이 낫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이 역시 ‘귀명창이 명창된다’ 부분을 읽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영어의 소릿값 파악에는 일타삼피 딕테이션이 최선이고 리듬, 성조, 강세를 파악하고 입으로 익히는 데에는 쉐도잉이 좋다.

 

이 책에서는 편의상 딕테이션과 쉐도잉을 분리해서 설명하지만 사실 딕테이션을 끝낸 지문으로 쉐도잉을 훈련하면 학습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정된 시간 내에 영어 실력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려면 하나의 콘텐츠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반복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정해진 지문을 가지고 딕테이션과 쉐도잉을 확실히 훈련한 다음에는 영어방송, 미드, 영화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언제 어디서든 쉐도잉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