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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어달인--우에다 이치조

리첫 2016. 8. 1. 17:52
일본에서 '영어의 달인'으로 통하는 영어 달인 양성학교 우에다 이치조 학장이 쓴 '영어와 세계사 동시에 공부하기'(명진출판·이하 영세공)가 10월 국내에 출간된 이후 1만3000권이 판매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사의 주요 사건, 유명 인물의 글과 연설을 영어와 한국어로 병기해 세계사 지식은 물론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 책에는 영어 백과사전 10회 이상 독파, 사전 수십 권 암기, 100편 이상의 영화 대사 받아쓰기 등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영어의 달인이 된 우에다 학장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이메일을 통해 대표 저자 우에다 이치조 학장을 만났다.

―영어와 역사를 하나로 묶어 책을 낸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에다 이치조 학장.

 

“저는 24살 때 시사문제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몇 개월 만에 국내 뉴스를 이해할 수 있었지만, CNN 같은 국제 뉴스를 편하게 보기까지는 10배의 시간이 걸렸어요. 국제문제나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죠. TOEFL이나 GRE 등 유학에 필요한 시험에도 세계사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나와요. 당연히 그 내용을 알고 있으면 시험을 잘 볼 수 있겠죠.”

―모국어로 된 책으로 영어와 세계사를 각각 공부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단어는 단어장이 아니라 문맥이나 이야기로 외우는 것이 좋아요. 하나씩 단어를 외우면 복습하는 데는 좋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는 부자연스럽지요.”

―‘영세공’에서 서양사뿐 아시아권의 역사도 함께 다룬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영어가 ‘글로비시(globish, global과 english의 합성어)’라고 불리는 시대입니다. 서양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아시아권의 영어’가 중요합니다. 서양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역사도 함께 배워 세계적인 시야를 가지고 영어를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영어 공부 비법이 궁금합니다.

“타임지 같은 시사 잡지로 읽기 실력을 높이면서 CNN 뉴스로 듣기 실력을 높였습니다. 이것으로 각각이 보충되어 리딩과 리스닝 실력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었죠. 라이팅(쓰기)은 백과사전을 소리 내어 읽고 원어민과의 교류를 통해 늘려갔어요. 스피킹(말하기)은 뉴스와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섀도잉(Shadowing·따라서 말하기)을 하거나 영화와 구어 사전에서 외운 표현을 원어민과 대화할 때 구사해 내 것으로 만들었어요.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문어적 표현과 구어적 표현을 모두 습득해야 해요. 참고로 드라마는 2년 만에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됐지만, 영화는 20년이 걸렸습니다. 영화는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문화적 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아시아권 학생들이 영어를 공부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발음과 회화입니다.

“영어 발음을 익히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의미를 전달하려면 발음 이상으로 영어의 리듬과 강약을 익혀야 합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섀도잉’입니다. 성인이 되어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경우는, 최소 3년간 영어 뉴스와 대화문을 하루에 1시간 정도 섀도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의 달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야구 선수인 이치로의 명언집 중에 ‘위기가 곧 최대의 기회다. 위기를 극복하면 자신의 수준이 한 번에 3배 이상 올라간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과정을 즐기는 것이 ‘영어의 달인’이 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두 번째는 ‘영어 일색의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모국어처럼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건강, 투자, 와인, DIY, 여행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영어 비디오를 반복해서 봤어요. 또한 원어민 수준의 사회, 과학, 국어 등의 교과를 습득하기 위해 리더스 다이제스트 사의 간이 백과사전(1500단어×약 2000페이지)을 여러 번 음독했습니다. 일어나면서 잘 때까지 어디서든 영어가 들리는 환경을 만들었지요.”

―한국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많은 사람이 TOEIC 같은 영어 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해 공부합니다. 그러나 이 시험은 영어의 ‘기초력과 이해력’ 그리고 ‘사무능력과 집중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제 학생 중에는 TOEIC이 980점 이상 되는 고득점자가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해도 실제로 영어를 사용해 일하기에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지요. 이는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영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우에다 이치조 학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텍사스 대학 스피치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그의 텍사스대 박사과정 논문은 톱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25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쓴 100권의 영어교육 도서 가운데 25권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일본 내에서 영어 교육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영어검증 1급 시험 합격자 1200여명, 각종 영어 관련 자격증 3개 이상 취득자를 135명 이상 배출했으며, 50여명 이상의 제자를 하버드, 프린스턴, UC버클리, 런던대학 등 영미 최고 대학원에 합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