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속독--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자
영어속독--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자
우리가 근육을 키우러 헬스장에 갈 때를 생각해보자. 매일 헬스장에 가긴 하는데 늘 5분 정도만 하고 나와 버리면 근육이 생길까? 혹은 매일 꾸준히 가지 않고 주말에만 몰아서 운동하면 근육이 생길까? 그렇게 운동해서는 절대 근육이 생길 수 없다.
리딩 트레이닝도 똑같다. 헬스장에서는 Physical Training을 한다면, 리딩은 Mental Training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몸에 근육을 만들 듯이, 두뇌 속에 어순중심 사고를 하는 회로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근육을 키우는 데 매일 꾸준히 정해진 시간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듯, 이미지 리딩이 자리 잡히는 데도 매일 꾸준히 정해진 시간을 리딩할 필요가 있다.
일정한 시간을 확실히 확보해서 양질의 훈련을 하는 것이 무어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조언은 다음과 같다.
20분 리딩하고 3분 쉬는 것을 한 세트로 한다
사람은 신체구조상 20분 단위로 학습하고 2~3분 짧게 쉴 때 가장 뛰어난 학습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20분 리딩을 했다면 2~3분은 물 한잔 마시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자.
하루에 최소 2~3세트 이상 투자한다
매일 일정 시간을 규칙적으로 할애해야 한다.
앞서 시냅스의 생성을 길닦이에 비유했다. 어순중심의 이미지 리딩도 메일 규칙적으로 연습하고 두뇌 회로를 형성시켜야만 확실한 길로 정착될 수 있다. 길이 생겨도 다니지 않으면 다시 수풀로 덮이듯, 리딩을 하다 말다 반복하면 두뇌 회로가 생겨나기 힘들다. 어느 정도 대로가 형성될 때까지는 매일 규칙적으로 리딩을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사정이 생겨 트레이닝이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단 5분이라도 리eld을 하면서 애써 만든 길이 사라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잘 먹고 잘 자고 잘 쉰다
운동에서 절반은 먹고 쉬는 거라고 한다. 리딩 트레이닝에서도 마찬가지다. 두뇌의 신경회로들은 쉬고 잠잘 때 보다 단단해진다. 과음이나 과로를 삼가고 쉴 때는 확실히 쉬면서 두뇌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주자.
리딩 일지를 적는다
리딩 일지를 만들어 트레이닝이 끝날 때마다 매일 그날의 리딩에 대한 기록을 하자.
일지에는 총 리딩 시간, 리뷰 시간, 읽은 페이지 수, 리딩 양, 현재 리딩 속도 등을 적는다. 그리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반성할 점이나 개선할 점은 무엇이었는지도 함께 기록해둔다.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원한다면 일지는 반드시 적어야 한다. 일지를 적어야만 현재 리딩 수준은 어떤지, 얼마만큼 시간을 투자했고 목표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그동안 실력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분명해야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또 그 과정에서 리딩 속도가 점차 향상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만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된다.
리딩을 해야 했는데 다른 일 때문에 하지 못했다면 그런 내용도 모두 기록하자. 그리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어서 트레이닝을 빼먹었는지, 아니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에 휘둘려서 혹은 게으름 때문에 트레이닝을 빼먹은 건 아닌지 반성해보도록 하자.
우리는 공부할 때 ‘나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왜 실력은 안 오를까?’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일지를 철저히 기록해 두면 내가 정말로 열심히 했는지, 아니면 열심히 할 생각만 했지 실제로 하지는 않았는지, 명백히 드러난다.
지금 영어속독을 시작하자
이 장에서는 이중번역 습관을 제거하기 위한 “Harry Potter” 리딩 트레이닝에 대해 설명했다. 이 트레이닝 가이드를 충실히 따라간다면, 여러분도 분당 150단어의 리딩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그간 투자했던 공부 시간을 감안하면, 100시간의 연습량은 매우 짧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연습만으로도 이중번역 습관을 제거하고 원서를 부담 없이 읽는 단계에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영어 공부 경력 3년 이상, 토익 500점 이상의 영어 학습자에게, 분당 150단어는 이미 잠재되어 있는 ‘약속된 속도’이기 때문이다. “Harry Potter” 트레이닝 과정은 이 잠재력을 억압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분당 150단어의 속독은 없는 속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속도를 이끌어내는 것뿐이다. 어찌 보면 우리가 학창시절부터 열심히 공부해왔던 것들이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100시간은 그간의 노력이 만든 잠재력을 발현하는 데 걸린 시간인 것이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제 책을 펴고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시작할 차례이다. 지금 바로 트레이닝을 시작하자. 이 트레이닝은 영어속독으로 가는 첫 관문이자 가장 힘든 관문이다.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이중번역 습관을 제가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영어 원서와 한글 책의 경계가 사라진다. 어휘와 관습적 영상만 충분하다면 어떤 영어 원서든 한글 책처럼 마음대로 읽을 수 있게 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