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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속독--쉽게 시작하기

리첫 2016. 8. 8. 09:53

영어속독--쉽게 시작하기

 

이미지를 이용해 순서대로 조립해 읽는다. 또 이를 반복 연습하여 체화시킨다. 이것은 사실 따지고 보면,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누누이 이야기해왔던 읽기 방법과 아주 비슷하다. 잠시 그들의 말을 빌려보자.

 

남달리 뛰어났던 나의 영어 실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개발해낸 비법도 공개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원서 강독이다. 나는 내가 최초로 강독해낸 영어소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읽었던 펄벅의 “북경에서 온 편지”다. 나는 그 책의 표지가 나달나달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50퍼센트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두 번째에는 70퍼센트 정도, 그리고 세 번째에는 90퍼센트 정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한 권의 소설을 수차례에 걸쳐 정독해내면서 향상된 영어실력은 실로 엄청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조안리, 스타커뮤니케이션 사장

 

원서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사 막히는 문장이 있다 하더라도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글의 ‘몸통’, 즉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며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통 찾기’ 방식의 읽기 연습을 반복하면 빠르고 즉각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되고 원서 읽기가 한결 쉬워지지요.--최정화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원서 한 권을 통고했다는 뿌듯함을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한 권을 끝내면 10권, 100권의 원서를 읽을 수 있다. 처음에는 뜻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페이지만 넘기는 식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계속 읽다보면 인간 뇌의 고유 능력인 추측력이 발휘되면서 이야기 전체의 숲이 보이고 대의가 잡힌다.--장치혁, 영어 콘텐츠 기획자

 

이렇게 영어 고수라면 한번쯤 강조했던 이야기들을, 여기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의도적으로 연습하자는 것뿐이다. 즉,

 

1. 영화의 도움을 받아 관습적 영상을 보충하고 이미지 리딩을 한다.

2. 원서를 되도록 ‘시리즈’로 골라 반복해서 읽는다.

3. 손가락을 이용해서 강제적으로 속도를 증가시킨다.

4. 2,000페이지의 집중적인 훈련을 한다.

5. 리딩 일지를 적으면서 그 결과를 명확히 한다.

 

처음 원서 읽기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위와 같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원서를 읽자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영어 속독은 ‘연습량’에 달려 있다. 문장을 하나하나 나누고 분석하는 나쁜 습관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도, 영화를 보고 원서를 2,000페이지씩 읽다보면 귀찮아서라도 잘못된 습관들을 그만두게 된다.

 

그러니까 눈 딱 감고 2,000페이지만 읽어보자. 당장 쉬운 원서 한 권이라도 붙잡고 끝까지 읽어보자. 트레이닝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고 주어진 연습량을 충실히 달성한다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분당 150단어의 영어속독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쉬운 시작을 위한 쉬운 원서들

 

이 책에서는 “Harry Potter”를 원서 읽기 교재로 예를 들었지만, 사실 “Harry Potter”시리즈는 그리 만만치가 않은 책이다. 어휘도 쉽지 않고, 책 두께도 상당하다. “Harry Potter”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조건에 있는 다른 책들을 교재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Harry Potter”보다 쉬우면서, 영화화도 됐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추천 원서들은 다음과 같다.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Matilda”

“Charlotte's Web”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위 책들로 영어 속독을 시작하는 방법도 “Harry Potter”와 같다. 부족한 어휘력은 어휘집을 미리 보면서 해결하고, 영화를 보면서 관습적 영상과 이미지를 보충한다. 어휘도 어렵지 않고 책도 얇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들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이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와 번역서가 소개된 이 책은,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10년 넘게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Harry Potter”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한 책이다.

 

어휘와 문장이 쉽고 내용도 재미있다는 점, 1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라는 점, 각 권이 길지 않아 빠르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전체 내용을 영화 한편으로 요약했기 때문에 영화와는 별도로 책을 읽는 재미가 크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처음 원서를 읽는 사람들이나 “Harry Potter”시리즈가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쉬운 책을 원한다면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시리즈부터 읽어보길 추천한다.

 

가볍게 시작하는 영어속독

 

이 책의 트레이닝 방법은 실제 진행됐던 세미나를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사람마다 영어 공부 환경은 완전히 다르고 따라서 영어속독을 시작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당신에게 ‘트레이닝’이라는 말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혹은 ‘내 실력으로 원서 읽기가 가능할까?’ 의구심에 싸여 있을 수도 있다. ‘영어 하긴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지만, 생활에 치여 시간 내기가 정말 힘든 경우도 있다.

 

우선 원서 읽기가 뭔가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부터 버리자.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원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이다. 또 ‘공부’라고 생각하지도 말자. 공부라는 말 자체로 벌써 숨이 막힌다. 재미있는 취미 하나가 생겼다고 쉽게 생각하자.

 

영어속독은 원서 한 번 찐하게 읽고 영어 공부를 접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 원서 읽기를 영어 공부의 수단인 동시에 매일의 생활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영어에 노출되면서 조금씩 실력을 쌓아가자는 것이다.

 

시간이 없는가? 출퇴근길 30분도 좋다. 아니, 자기 전에 단 10분만이라도 좋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쉬운 원서들도 얼마든지 있다.

 

가볍게 생각하자. 그리고 일단, 시작해보자!

 

그 작고 소소한 시간과 노력이 쌓이고 쌓여 여러분의 영어와 인생을 바꿔줄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