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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마인드 컨트롤)--계획은 세밀하게 세울수록 마이너스다

리첫 2016. 8. 18. 16:58

7번 읽기 공부법(마인드 컨트롤)--계획은 세밀하게 세울수록 마이너스다

 

완벽한 계획은 있을 수 없다

 

‘며칠 내로 여기까지 진도를 빼자.’

‘오늘은 이걸 끝내고 내일은 이걸 공부하자.’

 

이렇게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있다. 시간 단위는 물론이고 분 단위 계획까지 다이어리에 적는 사람도 있다. 계획 세우기를 원래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계속해도 좋다. 계획을 짜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그 일을 해내려는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면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만약 ‘일단 계획은 세워 놓아야지’라는 이유로 내키지도 않는데 다이어리 앞에서 씨름하고 있다면 계획 세우기는 곧장 그만두어야 한다.

 

나는 공부를 할 때 엄밀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계획 세우기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부정적인 느낌까지 받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계획을 세우는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세밀하게 예정을 짜면 짤수록 시간 낭비가 늘어난다. 두 번째 이유는 애초에 계획을 세웠던 대로 지켜질 수가 없다는 점이다. 여유를 고려해서 짜둔 계획일지라도 반드시 지연이 생긴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시간이 걸리고, 급한 용건이 생기고, 몸 상태가 나빠지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예정된 계획은 점차 뒤로 밀린다.

 

그렇게 되면 여느 때처럼 마음속 괴물이 이빨을 드러낸다. 바로 죄책감이다. ‘왜 나는 정한 대로 실행할 수 없을까’라고 끙끙 고민한다. 동기부여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계획 관리는 성공 경험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면이 있다.

 

예정대로 행동에 옮기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어떻게든 예정에 맞추기 위해 휴식 시간을 쪼개가며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예정대로 했다는 것에 불과하다. 간신히 기준점에 맞춘 것이다. 잘해냈다고 자신을 칭찬해줄 만한 요소가 없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늦을 것 같으면 감점 요소가 된다. 즉 계획 관리는 잘못된 점만 찾아내어 점수를 깎는 감점 평가법이 되기 쉽다. 이와 같은 감점 평가법의 구조에서는 충실감을 얻기 어렵거니와 의욕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공부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라

 

“그렇지만 전혀 아무런 계획도 짜지 않고 공부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 아니에요?”

 

이러한 의문이 생겨날 것이다. 공부 계획을 세우지 않은 내가 어떻게 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바로 외압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고자 하는 것은 내압, 즉 자기 안에서 완결되는 약속이다. 누군가에게 감시받지 않고 자기 혼자서 통제해야 하는 종류의 약속이다. 반면에 외압은 자기 이외의 다른 무엇 또는 누군가와의 약속이다.

 

예를 들어 자격시험을 치를 때를 생각해보자. 시험이 반년 후에 있다고 치면 시험일부터 오늘까지를 거꾸로 계산한다.

 

‘3개월 후에는 여기까지 할 수 있게 공부해둬야지.’

‘1개월 후에는 여기까지.’

‘그러니까 오늘부터 1주일 동안은 교재를 몇 페이지까지 끝내야 해.’

 

이렇게 예정을 짠다면 내압적인 방법이다.

 

반면에 나는 시험 당일까지의 모의고사 일정을 확인하고, 오늘부터 치를 수 있는 모든 모의고사를 접수한다. 이때 모의고사가 외압의 역할을 한다.

 

접수를 하고 나면 모의고사까지는 평소대로 7번 읽기나 7번 풀기를 하면서 공부한다. 그리고 시험일이 되면 현재 준비 상태와 상관없이 응시한다.

 

준비가 부족했으면 좋든 싫든 비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모의고사까지는 분발하자’, ‘다음 모의고사까지 분발하자’라고 마음을 먹게 되니 효과적인 외압이 되는 셈이다.

 

내압적인 방법으로 계획을 완수하겠다면 강력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의지력이 약해 좌절하고 침울해지기보다는 외압을 이용하는 쪽이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 자기 혼자서 세운 계획은 여러 가지 변수들로 지키기 어렵고 이는 좌절을 초래하기 쉽다.

☞ 자기 외부와의 약속을 만드는 것이 계획을 완수하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