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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온전히 독학으로 도쿄대 합격! 맹렬한 공부의 비밀

리첫 2016. 8. 30. 12:07

7번 읽기 공부법--온전히 독학으로 도쿄대 합격! 맹렬한 공부의 비밀

 

강의 듣기보다 독학이 빠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도쿄대를 목표로 입시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국립이었다. 국립 고등학교에서는 어쩐지 사립대보다 국립대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도쿄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꽤 많았다. 그래서 나 역시 매우 자연스럽게 도쿄대를 목표로 선택했다.

 

한편으로는 주위와 다른 선택을 했던 부분도 있다. 친구들 모두 입시 학원을 다녔지만 나는 집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좀처럼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공부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시 학원 강의를 듣는 것에서도 그다지 장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친구가 빌려준 강의 녹음테이프를 들어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교과서를 음독하는 것하고 별 차이가 없잖아? 그렇다면 혼자서 공부하는 쪽이 효율적이겠어.’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 책에 적힌 문장을 읽는 쪽이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강의를 한 번 듣는 시간이 90분이라면 같은 시강 동안 읽기는 두세 번 반복이 가능하다. 더구나 말을 듣는 중에는 내용을 기억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없다. 읽기만 한다면 동시에 기억하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내용의 정보를 받아들일 때 듣기보다는 읽기 쪽이 압도적으로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읽기에 특화된 공부 방법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전문 강사만이 전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는 것도 독학이 갖지 못하는 장점 아닐까요?”

 

이러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확실히 입시 학원 강사의 수업은 재미있는 데다 문제 풀이나 해석에 대한 조언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다. 그렇지만 독학을 선택한 이유는 정보의 출처를 하나로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해설 방법도 있다’, ‘이 문장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와 같이 교과서에 적혀 있지도 않은 정보에 마음은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우려가 있다.

 

읽기 공부는 강사의 해석이나 견해 등 타인의 부가 정보가 개입되지 않는 만큼, 자신의 이해 구조에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머릿속에 받아들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해석을 가능하면 배제하고 최대한 직접적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입력하는 공부법이야말로 나를 최단 거리로 목적지에 인도해준 방법이었다.

 

대학 입시에도 효과적인 읽기 공부법

 

대학 입시가 다가오자 공식적인 학교 수업은 없어졌다. 그래서 나는 대학 입시가 코앞에 닥친 고등학교 3학년 겨울부터는 계속 집에서 공부했다. 기상은 아침 8시, 취침은 새벽 2시였다. 수면시간이 6시간이니 수험생치고는 충분한 편이었다. 예전부터 수면 시간만큼은 가능하면 줄이지 말자는 주의라서 이 규칙은 아직까지도 굳게 지키고 있다. 식사와 목욕, 다른 자잘한 시간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은 전부 공부에 투자했다. 아마 하루에 14시간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였지만 ‘이 날에는 어떤 과목을 공부할 까?’라고 생각할 만큼 계획을 세밀하게 세우지는 않았다. 몇 월까지 기본 교재 몇 페이지까지 진도를 나가겠다는 계획도 전혀 없었다. 그날그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공부했고 도중에 질리면 과목을 바꾸기도 했다.

 

“대학 입시를 그런 식으로 준비해도 괜찮아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이다. 내 공부법은 어떤 과목이든 처음에 모든 범위를 단시간에 통독한다. 따라서 매우 단시간에 모든 범위를 장악할 수 있다. 그렇게 가면 아직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불안감은 일단 사라진다.

 

처음에 모든 범위를 통독하므로 기본 교재 안에서 내용별로 페이지 수가 얼마나 할당되어 있는지, 즉 어디가 중요한지와 같은 책의 흐름을 이 단계에서 파악할 수 있다. 비교적 이해가 잘 되는 부분과 반대로 읽기 어려운 부분 등 개인적인 난이도의 흐름 역시 처음 단계에서 알 수 있다. 요컨대 해당 교과목의 전체상이라는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이 지도만 그릴 수 있다면 계획 세우기는 불필요하다. 시험에 잘 나오는 중요한 포인트는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기 때문에 자연히 중점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읽기 어려웠던 부분은 읽는 속도가 느려지게 될 테니 역시 중점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계획 없이도 중요한 포인트나 불안 요소에 중점을 두면서 읽기에, 흐름을 타는 공부법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입시가 임박해지고 내용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면 쓰기 방법을 동원했다. 쓰기에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하나는 기억을 머릿속에 정착시키는 효과, 다른 하나는 시험 연습이다. 시험에서는 쓰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쓰기를 통해 그 감각을 몸에 익히고자 했다.

 

특히 영어 단만큼은 정말 열심히 썼다. 영어 단어 공부를 할 때는 단어장을 따로 보지 않고 영어 문장을 읽는 작업을 주로 했다. 처음에는 오로지 영어 문장 읽기만 반복하다가 익숙해지면 A4 연습장에 문장 속 영어 단어를 술술 써내려갔다. 연습장 한 페이지 가득 채워질 때까지 쓰면 찢어버리고 다시 쓰는 작업을 반복했다. 연습장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쓰면 해냈다는 달성감과 만족감을 맛볼 수 있다. 영어 단어를 공부하느라 고등학교 3학년 한 해 동안 연습장을 족히 두세 권은 다 썼던 기억이 난다.

 

☞ 읽기 중심의 공부법을 통해 중요 포인트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쓰기 연습으로 머릿속에 확실히 입력시키고, 실전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