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읽기 공부법--효율적인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다
7번 읽기 공부법--효율적인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다
도쿄대를 수석으로 졸업하다
사법시험과 국가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 졸업만 앞두고 있는 어느 날 학교에서 연락을 받았다. 듣자 하니 졸업생 전체 대표로 졸업장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도쿄대 법학부에서는 이 역할을 가장 성적이 좋은 사람, 즉 수석에 학생에게 맡긴다.
수석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느낌은 ‘아아 역시’였다. 어느 시점부터 의식적으로 수석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과목에서 ‘우’를 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도쿄대에서 최고점인 ‘우’는 성적 상위 3분의 1에 주어진다. 즉 ‘우’만 받아도 다른 사람에게 지는 일은 결코 없다. 다시 말해 정시 시험 점수에서 꼭 1등을 노리지 않더라도 모든 과목에서 상위 3분의 1에 들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수석이 되기 위한 치밀한 전략
상위 3분의 1에 들기 위한 요령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법률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학생의 답안지는 교수님 입장에서 보면 뻔할 테니 괜히 분투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문제는 제대로 읽어야 하고 정해진 풀이 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점에서 실수를 해버리면 돌이킬 수가 없다. 특히 문제만큼은 수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두 번째는 수업을 제대로 들었다는 점을 확실히 어필해야 한다. 나는 교수님의 수업을 그대로 기록한 기본 교재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수업 시간에 교수임이 사용했던 표현이 그대로 적혀있다. 이 내용을 시험에 적으면 ‘나는 수업에 출석해서 제대로 필기를 한 학생이에요’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어 다른 3분의 2 학생과의 차별화를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다.
마지막은 수업을 성실하게 들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
‘시험은 수업을 제대로 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나처럼 녹음까지 해가면서 여러 번 수업을 들은 학생은 없다. 그러니 내가 나쁜 점수를 받는 시험은 내가 아니라 시험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남들 앞에 나서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나는 늘 이렇게 혼자 자기암시를 걸었다. 그 결과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아보니 모든 과목이 ‘우’였다. 이렇게 되자 정말로 수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시험 성적 외적인 요소를 생각한다면 다음은 이수 학점이었다. 다른 학생 중에서도 나처럼 모든 과목이 ‘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같은 성적을 받은 라이벌과 차별화되지 못한다.
그때 나는 ‘성적이 같다면 수석은 이수학점으로 정해지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래서 졸업에 필요한 최소 학점에서 2학점을 추가로 이수했다. 과목당 최소 2학점이었으니 졸업에 필요한 학점에서 최소한의 플러스알파를 한 셈이다.
최소 필요 학점만 이수해서 졸업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더 있다고 가정하고 2학점을 추가로 이수했던 것은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었다. 이처럼 나에게 공부란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최단거리로 확실하게 효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오로지 결과를 위한 ‘목적 합리적’ 자세
초등학생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나의 공부 발자취를 설명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공부에 대해 늘 ‘목적 합리적’으로 행동해왔다. 목적 합리적이란 사화학자 막스 베버가 제창한 개념으로, 어떤 목적을 지향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가장 적절한 수단을 취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이와 대치되는 개념이 ‘가치 합리적’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든 자신이 믿는 정의와 신조를 기준으로 행동한다. 공부에 관한 한 지금까지 나의선택은 언제나 목적 합리적이었다.
조금 앞선 라이벌을 의식하면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사법시험 공부를 할 때 합격에 이르는 최소한의 지식을 포괄하기 위해 전무적인 책보다는 학원 교과서를 중시하며, 문제제집을 풀면서 불필요하게 오답 확인을 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모두 최소의 부담으로 목적을 확실하게 달성하기 위한 목적 합리적인 길이었다.
목적 합리적으로 행동한 이유는 나 자신이 공부를 하나의 수단이라고 단정 지었기 때문이다. “공부가 정말 좋은가보네?”라는 말을 계속 들었지만 나는 사실 공부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부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고민했다.
자격시험을 앞두고 고민하는 수험생,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공부란 자신에게 하나의 수단임을 명확하게 의식하기 바란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부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꿈도 다른 무엇도 될 수 없다. 공부가 자신의 꿈이라면 가치 합리적인 행동으로 인생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다. 그러나 공부에서 그러한 낭만을 찾아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한의 공부로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공부법이 결론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바로 그 전략적 공부법을 전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최소한의 부담으로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 공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