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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공무원에서 변호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

리첫 2016. 11. 14. 10:44

7번 읽기 공부법--공무원에서 변호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

 

사법연수생으로서 다시 책상 앞에 앉다

 

재무성을 퇴사하고 변호사를 목표로 했던 것은 2008년의 일이었다. 일보도 마찬가지로 변호사가 되기 전에는 사법 연수 기간을 거쳐야 한다. 대법원 부속의 사법연수원이라는 배움의 터전에서 당시 1년 4개월에 걸쳐 법률가로서 실전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곳에서 나는 재무성이라는 ‘책상에서 벗어난 공부의 세계’에서 다시 ‘책상 위 공부의 세계’로 돌아왔다.

 

공부 방법이나 내용은 학창 시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사법연수원에서는 강의 형식을 수업하기도 하고 물론 사법시험 내용에서 더욱 발전된 수준의 공부도 하게 된다. 사법연수생은 법률가로서 사회에 나오기 직전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실전에 가깝게 공부한다. 구체적으로는 출력 방식, 즉 시험이 한층 실전에 가까운 형태이다.

 

같은 사법연수생 중에서도 나처럼 변호사 지망자 외에 판사와 검사 지망자가 있다. 일본의 사법연수원에서는 처음 2개월 동안 변호사, 판사, 검사 업무의 기본을 강의 형식으로 배운다. 그 후 1년간은 소수 그룹으로 나뉘어 삿포로나 후쿠오카 등 각지의 지방법원에 부임해서 민사판사, 형사판사, 변호사, 검사 각각의 업무를 3개월씩 체험 학습한다. 마지막 2개월은 사법연수원으로 돌아와서 학습한 성과가 있는지 시험을 치른다.

 

나는 시험의 형식에 놀랐다. 판사, 검사, 변호사가 각각 시험을 치르는데 시험이 그야말로 실전 격이다.

 

일단 한 사람당 한 권씩 재판 기록이 주어진다. 실제 있었던 기록을 바탕으로 재판의 증거나 참고인의 증언 등 생생한 증거가 나열되어 있다. 이를테면 시험은 이렇게 진행된다. 검사라면 적은 수의 증거를 가지고 어떻게 피고인의 범행을 설득력 있게 주장할 것인지, 변호사라면 어째서 검사가 제시하는 증거는 모순이며 실제로 피고인은 진범이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주장할 것인지, 판사라면 이들 양쪽의 주장에 어떠한 판결을 내릴 것인지를 자기 스스로가 직접 검사, 변호사, 판사가 되어 작성해야 한다.

 

시험은 꼬박 하루가 걸린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면 저녁 5시까지 계속된다. 시험을 보는 사이에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은 신선했다. 실제로 판결문을 1시간 이내로 작성해야 할 일은 없다. 하루나 때로는 그 이상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것이 실정이다. 사법연수원은 학교보다 사회에 더 가까운 만큼 공부 방식과 시험도 한층 실전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미 있는 경험을 한 장소였다.

 

같이하는 공부에서의 스트레스

 

실전과 유사한 경험은 신선했어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았다. 물론 하루가 꼬박 걸리는 시험이라 정말로 피곤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편하다. 하루 동안 다른 사란과 완전히 차단된 채 자신만의 세계로 빠지면 되기 때문이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자신의 공부 성과이고 반대로 나쁜 성적을 받는다면 자신의 공부 부족 탓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완전히 자업자득의 세계이다.

 

반면에 사법 연수 기간 중에는 실전과 유사한 수업의 일환으로 ‘역할 분담’이 있었다. 각자가 검사, 변호사, 판사 역할로 나뉘어 하나의 사건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이를테면 검사는 검사 팀끼리 공부하는 형태가 필요해진다. 여태까지 시험은 모두 개인전이라고 여겼던 나에게 단체전 시험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는 공부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타입이다. 그래서 능력이 충분한 데도 공부 준비를 게을리 하는 팀원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왜 기한 내에 담당한 부분을 끝내지 않지?’, ‘왜 전날 밤에 술을 마시러 간 거지?’라고 나도 모르게 비난하는 듯한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비난은 역효과만 된다. 상대방을 비난하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끌어낼 수 있더라도 그것은 전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나중에는 어색해진 인간관계만 남는다. 무심결에 심한 말을 내뱉었다는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기만 한다.

 

팀워크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팀워크가 원활하게 돌아갈까? 현재 나는 이 주제에 두 가지 대처 방안을 시도해보고 있다.

 

하나는 팀에서 내가 맡는 업무의 범위를 늘리는 것이다. 담당 범위를 확실히 정하고 각각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 한다. 함께 업무를 하는 팀원의 상태를 확인하고 부담이 너무 가중되는 것 같으면 “내가 맡을게”라고 말하고 팀원의 몫까지 해준다. 팀원이 잘해낼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이롭다.

 

다른 하나는 긍정의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보고해서 부족한 점을 지적받거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중에 틀린 점을 지적받는 것처럼, 업무를 하다 보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가 많다.

 

열심히 일했는데도 “여기가 잘못됐잖아”라는 한마디 말로 단정 지어지면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후배의 보고서를 읽고 피드백을 해주는 입장이 되어보니, 선배가 나에게 해주는 피드백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기회가 많아졌다.

 

‘친절하게 읽어주셨구나.’

‘이 점은 간과하고 있었는데 지적해주시니 고마운걸.’

‘다른 업무도 바쁘셨을 텐데 밤늦게까지 일하시면서 내 보고서를 검토해주셨어.’

 

긍정의 피드백은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드는 데도 구태여 명확히 전해주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는 동기나 후배, 때로는 상사에게도 좋다고 느낀 점일수록 빠뜨리지 않고 전한다.

 

노력이 우리들의 업무라면, 노력하는 모습을 결코 놓치지 않는 것은 상사의 업무이다. 노력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칭찬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다. 자기가 공부해서 얻은 좋은 결과로 남들에게 칭찬받으면 기쁜 것처럼,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긍정의 피드백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 팀워크를 할 때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