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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속뇌--쓰기의 기술<1>

리첫 2016. 12. 17. 12:24

영속뇌--쓰기의 기술<1>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말하기와 쓰기가 OUTPUT이고 듣기와 읽기가 INPUT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이 사실을 알아야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영어학습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기 이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듣기의 ‘일타삼피 딕테이션’과 읽기의 독해 기술이 유사했던 것처럼 OUTPUT인 말하기와 쓰기의 기술 역시 비슷한 점이 아주 많다.

 

같은 원리로 가동되는 동족들을 설명하는 데 괜히 새로운 이론을 갖다 붙이고 비법 같지 않은 비법을 말한다면 올바른 뇌 과학도 아닐 것이다. 영어는 하나의 거대한 일관성이 없으면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에는 십중팔구 포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실제로 잘하는 한국인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쓰기의 기술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고, 그 법칙들은 순차적으로 훈련할 때 가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쓰기의 법칙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법칙 1: 일단 써라 - 습관과 기억

법칙 2: 길게 써라 - 사고의 연장

법칙 3: 새로운 걸 써라 - 간헐적 자극

법칙 4: 쓴 거 또 써라 -반복

 

‘법칙 1: 일단 써라’는 ‘습관과 기억’이라는 요소와 관련이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적 습관과 기억 속에 내재된 정보를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아무리 길고 아름답게 영작을 하려 노력해봤자 평소에 영어를 쓰는 습관이 없고, 뇌 속에 기억된 내용이 없으면 영작을 할 수가 없다.

 

‘법칙 2: 길게 써라’는 기본적인 기억을 활용해 영작하는 습관이 몸에 밴 후에 자신이 표현한 문장을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이때 확장이란 단순히 문장이 길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각이 문장을 통해 연장된다는 뜻이다.

 

‘법칙 3: 새로운 걸 써라’는 기본적인 문장을 확장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 새로운 표현과 문장구조를 영문으로 옮겨보는 훈련이다. 1부의 ‘상식 23 - 간헐적 강화’에서 살펴본 것처럼 간헐적인 변화와 새로운 자극은 학습의 질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그러나 영작을 통해 간헐적 강화를 하려면 좀 더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법칙 4: 쓴 거 또 써라’는 법칙 1, 2, 3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반복을 통해 영작의 속도와 질을 좀 더 높이는 과정이다. 그럼 각 법칙을 실제 훈련에 적용하는 연습을 함께 해보자.

 

법칙 1: 일단 써라 - 습관과 기억

 

‘일단 써라’는 말은, 아무 문장이나 좋으니 생각나는 대로 적어봐야 한다는 뜻이다. ‘영어 격투기 달인되기’의 이미지트레이닝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엇이든 떠오르는 것을 일단 종이에 적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체나 자신의 상황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쉽고 효과적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I opened my eyes... I bent my knees.... 같은 문장들은 복잡한 문법지식이 없어도 초, 중학교 정도의 기본기만 있으면 누구나 글로 옮길 수 있다.

 

또, 문장이 어렵다면 단어라도 적어보는 것이다. 장바구니 목록이나 스케줄을 메모할 때도 기억 속에 있는 영어단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꼭 문장을 안 써도 영어실력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좋아진다.

 

이때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개념을 표현하려 애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생각도 깊어지기 때문에 한국어로 떠오른 멋진 표현, 난해한 개념을 영어로 설명하려는 성향이 생긴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영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방해만 될 뿐이다. 처음부터 길고 어렵게 쓰면 쓸수록 자신의 문장을 이해하지 않고 분석하게 된다. 최대한 단순하게, 최대한 쉽게 써보는 것이 영작의 제1법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