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뇌--쓰기의 기술<2>
영속뇌--쓰기의 기술<2>
법칙 2: 길게 써라--사고의 연장
‘길게 써라’는 말은 ‘일단 써라’는 첫 번째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글을 통해 사고를 연장하는 것이다. 그럼 말하기 훈련에서 봤던 확장의 기술을 재활용해보자. 굳이 새로운 문장을 제시하지 않고 썼던 문장을 재활용하는 이유는 자료가 없거나 영작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반복을 통해 여러분의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시기 바란다. 이 책은 비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뇌를 이용한 과학적인 ‘정석’을 보여 드릴 뿐이다. 영어에서 재활용과 반복은 하면 할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된다.
I opened my eyes.
I opened my eyes beside my wife.
I opened my eyes beside my wife in the morning.
어떠신가? 굳이 길게 쓰라는 법칙의 의미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될 것이다. 법칙 2에서도 역시 자기 자신을 위주로 확장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런데 이 문장들을 보면서 함께 생각해볼 문제가 하나 있다. 영어의 전반적인 기본기가 아직 부족한 분들은 이 문장들을 차례로 보면서 스스로의 머릿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관찰해보시기 바란다. 아마 문장이 길어질수록 분석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1법칙, ‘일단 써라’를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통해 무리하게 사고를 연장하려 들면 바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 쓰기의 법칙들은 순서대로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당부를 드리는 것이다.
법칙 3: 새로운 걸 써라--간헐적 자극
이 법칙은 1법칙과 2법칙을 훈련하면서 기본적인 문장을 길게 구사할 수 있을 정도가 된 후에,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기본적인 표현들을 새로운 표현으로 바꿔보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 잠들어 있던 잠재기억 속의 표현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 1법칙에서 예로 들었던 짧은 문장 몇 개를 새로운 구성요소들로 전부 바꿔보자.
I opened my eyes. --> She closed her door. --> If she closed her door, she could be safe.
I saw a clock. --> He watched the watches. --> What if he watched some watches?
I touched his arm. --> My father scrubbed his nose. --> My father scrubbed his nose quicker than before.
이런 식으로 법칙 1, 2, 3을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이 길어지고 난이도도 높아진다. 그건 바로 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영작 실력이 좋아지더라 하는 비법 같은 얘기는 여러분이 굳이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런 말을 들어봤자 머리만 아프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커진다.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한 문장으로부터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응용하는 훈련을 습관화하면서, 필요한 시점에 왔을 때 약간 어렵거나 새로운 문장을 가미하는 간헐적 강화를 통해 문장력을 강화하고 넓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10명 중에 9명은 토익 시험이 필요 없는 나이가 되면 결국 영어를 즐기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채 살아가게 된다. 만약 3단계 법칙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어났을 때 원하는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문법책 같은 교재에서 비슷한 문장을 찾아서 세부적인 요소들만 바꾸어 그대로 옮겨보는 훈련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그렇게 매일 한두 달만 해도 영작실력은 급격하게 향상된다. 영어를 잘하려면 부득이 따라쟁이가 될 수밖에 없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