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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영어공부법--내 아이의 공부 습관은 잘 잡혀 있는가?

리첫 2017. 10. 26. 09:26

이기는 영어공부법--내 아이의 공부 습관은 잘 잡혀 있는가?

 

“삑-삑-삑-삑”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자연스럽게 누른 후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여기는 나의 집이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집이다. 자연스럽게 가방을 싸고 학생을 데리고 나와 차에 태운다. 그리고 함께 공부방으로 향한다. 이동 중 학생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무슨 일이야? 숙제를 못했니? 힘들어?”

 

가끔 공부방에 와야 할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오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문자나 전화를 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 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고, 제대로 된 공부 습관과 태도가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숙제나 테스트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집 밖을 나서는 힘들고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냥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내가 ‘출동’한다. 미리 아이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서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 놓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다,

 

이런 학생들의 겨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 엄마가 없으면 아이를 통제하기가 무척 힘들다. 더군다나 학원가기 싫다고 버티는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기란 더욱 어렵다.

 

이런 행동을 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이전에도 이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피하는 행동을 자주 했고, 이것이 습관화가 된 경우가 많았다. 이전 학원에서도 숙제를 안 했거나 가기 싫으면 무작정 갖 않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그 경험이 쌓이다 보니 습관이 되고 결국 공부방에 와서도 다른 곳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쁜 버릇들과 행동들을 그냥 둘 수 없었다. 어렵고 힘든 일을 마주하면 직접 해결하고 이겨 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주장하는 나이기에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고 도망가는 학생들을 가만히 두지는 못한다. 그래서 직접 학생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다. 자신의 집 안까지 선생님이 찾아온다는 생각을 해야만 학원가기 싫다고 집에 박혀 있는 학생들의 습관을 없앨 수 있다.

 

간혹 집에 없어 못 만난 학생들을 위해서는 특별히 밤 12시가 넘었을 때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잠자고 있는 학생을 깨워 데리고 온 적도 있다. 이런 일은 일 년에 두세 번씩 꼭 일어나는 연례행사다.

 

최근 지도하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때와는 다르게 많이 약하다는 것을 느낀다. 덩치만 컸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약하고,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일이 닥치면 맞서 싸우기보다 피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공부도 조금 어렵거나 숙제량이 많으면 조금 시도하다가 쉽게 포기하고 만다. 그러니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기가 어렵다.

 

JK English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공부 습관’ 들이기다. 좋은 공부 습관을 갖게 되면 성적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아이의 자신감도 상승하고 성격까지 바뀌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우선 ‘21일의 법칙’을 주목해 보자. 미국의 유명한 의사인 맥스웰 몰츠는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무엇이든 21일만 계속하면 습관이 되고, 21일은 우리의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21일의 법칙은 우리가 약 3주간 꿎ㄴ하게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된다는 법칙이다. 이 법칙은 금연과 같이 일상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고 공부 습관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금연이 제일 어려운 시기가 이 21일 동안이고, 21일을 참는 자가 일차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길에 들어선다고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영어 단어 30개를 큰 소리로 외치고 암기한 후 테스트를 보기로 결심했다면, 첫날부터 21일까지가 가장 힘든 기간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21일 동안 꾸준하게 할 경우 그다음 날부터는 의식하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 저절로 몸이 영어 단어책을 집어 들게 되어 있다.

 

이 21일의 법칙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매일 하는 행동의 구체적 목표를 잡아야 한다. ‘중간고사 영어 100점’과 같은 크고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아침에 눈뜨자마자 단어 30개 암기’와 같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제대로 된 좋은 공부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주로 재원생 어머니들이 내게 부탁하는 말이다. 나는 어머니들과 학생들에게 직접 21일의 법칙에 대해서 강조하고 설명한다. 또한 이 이론을 수업에도 적용해 ‘21번째 수업’까지가 적응하기 힘들고 습관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려 준다.학생들의 집으로 직접 가는 경우도 보통 21번째 수업 이전에 일어난다고 알려 드린다. 그만큼 좋은 공부 습관은 들이기가 쉽지 않다.

 

JK English에 학생들이 일주일에 세 번 오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누구나 예외 없이 약 7주 정도가 지나면 학습 시스템을 완벽하게 따라온다. 공부도 습관화가 되어서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21일 이상 꾸준하게 노력해야 좋은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반면 나쁜 습관은 단 하루만으로도 금방 생긴다. 사람의 몸은 편하고 쉬운 것을 찾기 때문이다. 몸이 다소 힘들고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어려운 습관보다는 몸이 편하고 마음이 나태해져도 되는 나쁜 습관이 금방 자신의 것이 된다. 이를 조심해야 한다.

 

영국의 공간 정리의 권위자 캐런 킹스턴은 최근 신문에서 기묘한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것은 ‘필요 없는 것을 품에 안고 있는 사람들이 뚱뚱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건강이 좋지 않고 나쁜 생활 습관을 많이 갖고 있다고한다.

 

이것은 공부 습관에서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행동과 공부를 방해하는 나쁜 생활 습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한다. 지금 숙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데도 자꾸 미루다가 수업 시간이 다가오면 급하게 대충 한다. 또한 아침에 눈을 뜨면 책을 집어 드는 대신 스마트폰을 하는 것도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편한 것을 추구하는 나쁜 생활 습관에서 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물건들과 나쁜 습관이 건강을 해롭게 만들고 뚱뚱해지게 만드는 것처럼 공부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행동과 나쁜 습관들이 영어 실력을 형편없게 만들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마저 뚝 떨어지게 만든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데 좀 더 좋은 습관들을 많이 갖도록 노력하자. 아이 스스로 좋은 공부 습관을 익히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여기엔 엄마와 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역할 분담을 해서 엄마는 주로 아이들이 집에서 활동하는 생활과 관련된 공부 습관을 담당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학업 습관과 태도를 맡아 아이들이 무엇이든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또한 앞서 말한 21일의 법칙처럼 공부 습관의 목표는 ‘잘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오장육부에 스며든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이 몸에 배고 좋은 습관이 되는 데는 최소한의 시간과 최대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뿐만 아니라 자신이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할 때도 처음에는 재미가 없고 진도도 잘 나가지 않지만 꾸준히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과목이 점차 흥미로워지고 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어떤 과목이든 처음부터 너무 많은 힘을 쏟아 부어서는 안 된다. ‘이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그때까지 이 공부를 끝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큰 중압감이 생겨서 공부도 재미없고 귀찮아진다. 목표를 너무 터무니없이 높게 잡지 말고, 자신이 쉽게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 이제 아이의 나쁜 공부 습관을 깨뜨리고 좋은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한 걸음씩 내딛도록 하자. 어떠한 행동이나 습관도 좋다.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게 하자. 그리고 그 습관들을 반드시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21일간 견디며 그 이후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일차적으로 습관이 만들어지는 21일이 지나면 좋은 공부 습관은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옆에서 아이가 잘 가고 있는지 수시로 지켜보면서 같이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