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영어공부법--내 아이가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는가?
이기는 영어공부법--내 아이가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는가?
다음은 <인생수업>이라는 책에서 법륜 스님이 10대에게 한 말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구절이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요?”하고 물었을 때 세대와 상관없이 1위는 바로 ‘공부 좀 할걸’이었다고 합니다. 그럼 인생을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10대는 10대에 충실하고, 20대는 20대에 충실한 겁니다. 그럼 10대에 충실한 것은 무엇일까요? 10대는 공부에만 매진하면 됩니다. 어른이 되면 늘 책임져야 하고 밥벌이를 해야 하는데 10대에는 공부만 해도 되고 그것만 잘하면 칭찬까지 받잖아요. 인생에서 그런 시간은 두 번 오지 않는데 그때는 그걸 모르고 힘들어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토록 중요한 공부에 왜 관심이 없을까? 왜 공부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걸까?
‘욕심’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공부 욕심’은 공부에 대해서 분수에 넘치거나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 말뜻을 풀어 보니 우리 학생들에게 공부 욕심이 쉽게 생기기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아도 하기 힘든 공부를 분수에 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학생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공부하는 것을 분수에 넘치게 탐내는 학생들이다. 대부분 공부를 잘하고, 성적도 최상위권이다. 사람은 성공하거나 일등을 하면 그 자리를 더욱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높은 지역의 공기가 아래 지역의 공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한다. 공부에 대한 욕심도 그렇다.
운동이든 공부든 놀이든 다 똑같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을 계속하고 싶어 하고, 높은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상이 되거나 영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잘하지 못하거나 싫은 일을 할 때는 욕심이 잘 생기지 않는다. 그저 피하고 싶고 미루고만 싶다.
공부도 똑같다. 공부에 대한 욕심을 갖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이 영어에 욕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영어를 잘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그저 꾸준하고 반복되는 훈련으로 기본기를 튼튼하게 갖추고 점차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만든다. 꾸준한 노력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야만 공부에 대한 동기와 욕심이 생긴다. 그러면 자신의 영어 실력을 잃지 않고 더욱 잘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된다.
“우리 아이가 머리는 나쁘지 않은데 통 공부에 관심이 없어요. 공부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많은 엄마들이 하소연한다. 이것은 공부에 대한 ‘학습 동기’, 즉 욕심이 없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생각은 있는데 행동으로 옮길 만큼 충분히 달궈지지 않았을 뿐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려는 동기와 욕심이 없다는 것은 공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든가, 아니면 분명한 목표가 없어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취동기가 높지 않다는 데 있다. 성취동기가 높지 않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100점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가 수학 점수 목표를 100점으로 정하기는 어렵다. 설령 100점을 목표로 정해도 스스로가 그 점수를 받을 수 이을지 걱정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자신 없는 약속을 세우면 지킬 수 없다.
자신감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다. ‘나는 마음먹으면 해내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하고자 하는 일에 의미 부여만 되면 잘할 수 있다. 반면에 ‘난 뭘 해도 잘 못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실제로 무엇을 해도 잘하기 어렵다. 이러한 마음은 공부를 하는 데 있어 학습 동기를 키우거나 욕심을 갖기 힘들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습 동기를 아이의 마음속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우선 학습 동기는 크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적 동기는 말 그대로 ‘안’에서 생기는 동기다. 아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내적 동기다. 이 내적 동기는 긍정적인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 스스로 뭔가를 이루면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적 동기는 ‘밖’에서 오는 동기다. 쉽게 생각해 보면 엄마나 성생님이 칭찬 스티커나 상을 주는 방식이 여기에 속한다. 외적 동기 또한 내적 동기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공부 욕심을 이끌어 낸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가 균형 이게 조화를 이루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둘의 조화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내적 동기보다 물질적인 것으로 효과를 보는 외적 동기가 학습 의욕을 높이기 쉽다. 그러므로 엄마들과 선생님들은 이 외적 동기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공부에 대한 보상이 어이들에게는 달콤한 유혹일지 모르지만 결론적으로 아이들의 학습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공부를 하면 게임을 하게 해 줄게.”라는 말을 엄마들은 자주 한다. 이것은 외적 보상을 주는 형태인데 마치 공부보다 게임이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들린다. 게임을 하기 위해 공부를 먼저 해야 하는 것으로서 상하의 개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보상은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또한 외적 동기인 보상만을 강조한다면 나중에 우리 아이가 “이번 시험에서 좋은 점수 나오면 뭐 해 줄 건가요?”라고 묻는 등 물질적 보상에 중독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공부 욕심을 갖기 위해서는 외적 동기 부여를 많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일정하게 잘 사용한다면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욕심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적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을 자주 해주어야 한다.
자신이 내키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다고 내키지도 않는 아이에게 ‘공부에 더 욕심을 가져라’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에게 불편하다. 그러니 이제 아이가 스스로 물을 떠먹을 수 있도록 물가로 데리고 가자. 스스로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엄마와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솔직히 나는 공부 욕심이 많다. 학생들을 공부시키려는 옥심은 더 많다.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진정한 영어 실력을 높이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보면 된다. 간혹 이 욕심 때문에 몇몇 아이들이 과제가 많고 힘들다며 불평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배워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전에 근무하던 학원에서도 아이들을 공부시키려는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학원에서 만드는 수업 교재를 내가 다 만들겠다고 나섰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만으로도 지치고 힘든데 수업 교재까지 만들며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냈다. 그래도 교재가 출간되고 직접 만든 책으로 아이들을 지도할 때의 기쁨은 매우 컸다. “이 독해책은 선생님이 직접 만든 거야. 어때, 멋지지? 마구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라며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자랑도 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 다른 선생님들이 맡기를 거부하는 반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아했다. 공부 의지가 없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 친구들이 약간의 의지만 가진다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해 열정을 갖고 지도했다. 물론 그중에 내 뜻을 이해하고 열심히 공부하려 마음을 다져 먹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 더욱 흐뭇했다.
학원에서 교재를 만들었던 경험 때문인지 JK English에서도 자체 교재를 뚝딱 만들어 낸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영어를 잘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한다.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계시네요. 게다가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셨기에 저렇게 혼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먹게 하셨나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고맙습니다. 어머님. 저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잘 가르치는 데 욕심이 많습니다. 아이들 또한 저 같은 성생님 밑에서 배워야 더욱 스스로 공부 욕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먼저 하라고 하기보다 동기를 부여해 주자. 그리고 공부에 대한 욕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부모와 선생이 되어야 한다. 아이의 공부 습관과 성공적인 영어 학습의 결과는 아이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