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자유교육<38>
전체적 인간
우리는 전인을 길러내는 것을 교육의 과제이자 목표로 삼는다. 철자를 읽게 하고, 외국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물론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콜이 다음과 같이 말한 것에 귀 기울여 보자. “지식은 좋은 하인이다. 그러나 교육의 첫 머리에 와야 할 것은 삶의 문제이다. --- 지식의 샘이 마르게 해서도 안 되지만, 젊은이들로 하여금 맹수의 발톱으로 세상의 재화를 움켜쥐게 하지 않도록 하자.”
우리의 과제는 아이들로 하여금 소질을 발견하여 창조적으로 살도록, 노래하고 춤추고 기뻐하면서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인간의 현존재가 수수께끼 같은 것이고, 세상의 그 어느 것도 간단한 말 한마디로 표현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즉, 우리는 삶의 다양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삶의 물음에는 정답이 주어질 수 없음을 이해시켜야 한다. 따라서 모든 시간을 이런 물음을 해결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우리 학교는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대화, 이야기 읽어 주기, 연극, 노래, 놀이, 창조적 활동을 통해 자극시키고자 한다. 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보존하는 데 애쓴다. 그 이유는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진리가 존재하며,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빠져들게 함으로써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으며, 공동체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일 년 내내 학교 안팎에서 매시간 모둠을 지어 하는 활동은 인격적, 예술적, 창조적, 실천적 경험의 밑거름이 된다.
음악 수업은 부분적으로는 예술적 표현 수단으로서, 동시에 공동체를 촉진하는 활동으로서 아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함께 노래 부르기, 오케스트라, 합창, 악기 연주, 연극, 연주회 같은 것들은 일 년 내내 학교에 다양한 음색이 흐르도록 한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의 권리가 있다
우리는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려 한다. 우리는 아이들과 또 학교 안에서 그들의 생활에 대해 어떤 가치를 부여하려 한다. 전통적인 학교 교육의 대부분은 어른들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들의 미래를 정해 두고 그저 소심한 어른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을 하루 종일, 일 년 내내 어른들조차 아주 힘들어할 분량의 과제에 시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 단, 이 말은 아이들을 냉혹한 노동시장의 현실로부터 고립시키자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통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는 학교의 일상생활에 대해 학생들이 공동으로 책임지도록 한다. 학생들이 나이가 들면, 계획을 짜서 실행하고 좀 더 어려운 과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원칙과 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두 개의 결론적 성찰
위에서 설명한 것들은 우리가 특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아 간추린 것이다. 아울러 다른 관점들과 주제와 주도적 활동들이 있으나, 이런 것들은 다른 학교들에서도 널리 찾아볼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
자유학교는 살아 있는 조직체이다. 우리 학교는 다양한 관점을 긍정하고 실현시키고자 하는 다채로움이 있다. 따라서 이 학교의 면면을 일일이 기술하여 소개하기는 어렵다. 이는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