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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자유교육<57>

리첫 2020. 12. 22. 17:49

 

 

3) 자유중등학교

 

자유학교 공동체 구성인들은 자유중등학교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자유학교와 사립학교는 초창기 7년 과정의 학교교육을 제공했다. 이후의 교육과정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지역 모임과 단체의 주도로 기숙형태의 자유중등학교가 전국에 세워졌다. 주로 시골에 사는 14세에서 18세 청소년들에게 8학년과 9학년 과정의 자유교육을 제공했다.

 

오늘날에는 지역 공립학교들이 10학년까지 교육을 제공하고 있긴 해도, 매년 모든 계층의 2만여 명 정도에 이르는 학생들이 250여 개의 자유중등학교 중 하나에 입학해,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8학년과 9학년 혹은 10학년 과정을 밟고 있다.

 

학생들은 어린 시절에 다닌 지역 학교에 싫증이 나면, 이런 식으로 새로운 분위기의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단짝들과 새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며, 십대들과 부모들이 겪는 많은 갈등도 피할 수 있다. 또한 새롭고 색다른 영적인 환경을 경험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자유중등학교는 졸업시험 때문에 자체 교육활동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애쓰면서 교육활동을 펴고 있다. 그룬트비와 콜 같은 자유학교운동 창시자들의 이념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학교 공부에 실천적 활동, 음악 활동, 스포츠 같은 것들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공부나 생활에서 어떤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때 토론을 통해서 공동체 내에서 함께 해결하려고 애쓰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이런 점은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나 갈등을 푸는 일뿐만이 아니라, 공부 이야기, 공연 등을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는 일에서도 드러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자유중등학교 청소년들은 삶의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경험한다. 물론 이런 경험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어른들의 안내와 조언 아래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유중등학교에서 일 년을 보낸 후 지적 지평이 더 넓어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다. 또한 사회적 경험과 지적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전보다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며, 앞으로 이어질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 배우고 준비하는 일에 좀 더 긍정적인 태도와 열의를 갖는다. 자유중등학교의 주된 수입원은 국가 재정지원금이지만, 학교운영비의 약 15% 정도는 학생들이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