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덴마크의 자유교육<74>

리첫 2021. 1. 29. 20:51

공식 교육과 비공식 교육의 경계<1>

 

실제로 지금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 인가된 시민대학은 대략 80여 개다. 국가는 이런 학교들의 운영비 중 75% 정도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로 충당하고 있다.

 

시민대학 대부분은, 모든 연령대를 위한 1~4주간의 주제별 단기 과정들, 주로 18~25세의 젊은이들을 위한 4~7주간의 중기과정, 그리고 8~40주간의 장기과정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2003년에서 2006년까지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 수는 매년 45천 명에서 5만 명으로 추산된다. 1년 내내 계속 참여하는 수는 대략 48천 명에 이른다.

 

1994년까지 이 학교에 매년 풀타임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증가했지만, 이후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대략 72백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시민대학 수도 105개에서 80여 개로 줄어들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어져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학교들에 대한 걱정을 비롯해 이유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민대학의 시대가 끝난 게 아니냐는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문제들에 대한 토론과정에서 시민대학에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입장이 나타났다. 하나는 시민대학의 존속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운동의 기본 이념이나 이상에 있어 약간의 타협을 해서라도 현실에 맞추어 학생들에게 시험에 통과할 기회와 공식-비공식적 교육제도가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능력을 제공하자는 입장이다. 다른 입장은 시민대학 운동 이상과 정신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만일 그 이상과 사회에 대한 공헌이 필요하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못하며,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 시민대학은 공식 교육제도의 재미없는 일부가 되거나 문을 닫고, 그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하자는 입장이다.

 

이런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남아 있는 시민대학들은 자신의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이 운동의 원래 이상과 목표를 존중하고 보존하면서 교과 선택과 수업 내용, 가르치는 방식들을 앞서 말한 내부 토론, 프로젝트, 실험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보완해 가고 있다. 이는 또 부분적으로 법률을 제정하는 사람들과 교육행정가들의 관점이 변함에 따라 보완되고 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자유로운 기숙학교들에 관한 법률이 새롭게 통과되었다. 이것은 시민대학을 사회적 상호작용과 일반인들이 향유하는 삶에 대한 교육, 시민의 계몽과 민주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민대학의 교육활동은 스스로 정한 근본 가치들에 근거해서 광범위한 일반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그리하여 참여자들의 일반적 자질, 실질적 자질, 개인적 자질을 향상시키도록 공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