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사로잡는 명강의 기술<1>
프롤로그: 당신도 명강사가 될 수 있다
전 국민 강사 시대
지금은 ‘전 국민 강사 시대, 대중 필자 시대’라고 합니다. 직업적 작가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도 글을 쓰고 책을 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모두라 할 정도로 너도나도 ‘강의하는 일’에 참여합니다.
그렇게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아마도 테드(TED)가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강의, 강연이 대중적 회오리를 일으킨 것은 얼마 전에 작고하신 황수관 박사님의 ‘신바람 강의’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그 이후 TV 강의가 바람을 일으키고 테드가 국내에 합세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TV에서는 테드 흉내를 낸 강의 프로그램에서부터 이생 경험자들의 강연에 이르기까지 별별 강의가 다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지식서비스업이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거기에다 다양한 직업, 경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강의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더구나 고령사회가 되고 설상가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돌진이 이뤄지면서 그런 경향이 더욱 심화됐습니다.
은퇴자뿐만이 아닙니다. 교수와 교사도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강의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경향 때문에 결국 대학을 비롯해 사회교육기관, 컨설팅 업체 등 강의 기법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곳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적절한 기회에 강의하는 법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명연사와 명강사는 다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TV에 한 번쯤 나가 강의를 잘했다고 정말 명강사인 줄로 말입니다. 18분짜리 강의인 테드나 우리나라 KBS의 ‘강연 100C’, CBS TV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짧은 일회성 강의를 멋지게 한 사람은 ‘명연사’이지 ‘명강사’는 아닙니다. (물론 그분들 중에는 명강사도 있지만). 명연사는 원고를 잘 작성해서 강의 1회를 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명강사라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번 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직업적으로 역량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 책이 ‘명강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춘 것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명강의를 한다고 명강사는 아니다
또 있습니다. 사람들은 한 번쯤 명강의를 하면 금세 명강사라고 합니다. 물론 좋게 말해주려는 칭찬임을 압니다. 한두 번 명강의를 했다고 해서 명강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적 훈련과 쇼맨십을 발휘해 누구나 명강의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명강사는 다릅니다. 그 사람의 품격에서부터 지적 수준, 사회적 기여, 경험 따위를 강의기술과 더불어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해 평가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명강사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즉 언제 어디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명강의를 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명강사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