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사로잡는 명강의 기술<14>
청중을 사로잡는 명강의 기술<14>
강남 스타일? 강내 스타일!
강남 스타일? 가수 싸이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의 하는 남의 스타일’이 강남 스타일입니다. 그렇다면 ‘강내 스타일’이 무엇인지 금방 눈치챘을 겁니다. ‘강의하는 내 스타일’이 ‘강내 스타일’입니다.
유명 강사의 흉내도 내보고 여러 스타 강사의 강점을 융복합하라고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남의 스타일은 어디까지나 남의 스타일입니다. 당신의 스타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흉내를 내고 모방을 해도 결국은 당신의 스타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조언을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당신의 스타일이 정해지면(어떤 스타일인지 알았으면) 그 스타일에 맞는 강의를 하라는 말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당신 스타일에 맞지 않는 강의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명강의를 하는 하나의 요령이요 전략입니다.
“명강의 하는 요령과 전략은 ‘강내 스타일’에 맞춰 강의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의 교육담당자가 제게 말했습니다. “박사님, 000 선생님 잘 아시죠? 그분이 요전에 여기 오셔서 강의했는데 정말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름을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강사인데 그만 그곳에 강의를 왔다가 낭패를 봤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를 잘 알기에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챘습니다. 자기 스타일에 맞지 않게 강의를 한 것입니다.
그는 대학교수 같은 강의 스타일입니다. 조근조근 점잖게 말합니다. 뿐 아니라 피터 드러커 운운하는 학문적 이야기를 즐깁니다. 그런 사람이 50대 이상의 비교적 연로한 분들로 구성된 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답니다. 그랬으니 그 상황이 눈에 선합니다. 그렇잖아도 장사에 손이 달리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해 실시하는 ‘의무교육’에 끌려나왔으니 분위기가 오죽했겠습니까.
그 청중은 강의에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언제 강의가 끝나는지에 관심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강의 대상에게 김빠지는 대학 강의 스타일로 피터 드러커 운운했을 것입니다.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청중은 졸거나 자리를 뜨고 강사는 혼자 말하고------. 아마도 진땀을 흘렸을 것입니다. (대학 강의가 모두 김빠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점잖은 학자들의 강의 스타일을 상상하기 바랍니다.)
그런 일이 뜻밖에 많습니다.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고 덜컥 욕심을 냈다가 망신을 당한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명강사인데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청중을 대상으로 강의했다가 망신살이 뻗칩니다. 그래서 강사시장에 “그 사람, 강의 형편없다”는 소문이 납니다. 소문은 확대재생산될 것입니다. 사정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은 그 말을 믿을 것입니다. 그 강사는 순식간에 형편없는 강사로 낙인찍힙니다.
“누울 자리 봐가며 발을 뻗어라.”
이 속담이 절묘합니다. 누울 자리 봐가며 ‘누어라’가 아니고 ‘발을 뻗어라’이기 때문입니다. 편안하게 누울 자리가 되더라도 발 정도만 뻗는 겁니다. 확실하게 명강의를 할 수 있는 경우라도 조심스럽게 강의 요청에 응하라는 말로 해석해도 될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함부로 강단에 서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명강의를 할 수 있는 전천후 명강사가 되기 전까지 강의는 ‘내 스타일’에 맞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스타일’에 맞는 청중에게 강의해야 합니다. 스타 강사들의 화법을 최대한 배우기는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코 청중 앞에 서서는 안 됩니다.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욕심을 냈다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A라는 청중에게는 명강의를 한 사람이 B라는 청중에게는 최악의 강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강의요 강의 스타일입니다. 아이돌 가수가 팔순 노인잔치에서 랩송을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 내 스타일은 이런 것
* 당신의 강의 스타일은 어떻습니까? 또는 어떤 스타일로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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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강의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청중은 어떤 계층(사람, 직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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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강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청중은 어떤 계층(사람, 직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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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세 가지를 모두 체크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