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는 올러럽(Ollerup)에 있으며, 자유학교와 공립학교에서 일할 교사를 양성하는 사립 교사양성기관이다. 일반적인 대학교육만으로도 교사를 양성할 수 있으나, 이 학교는 그룬트비와 콜의 교육이념과 실천에 기반하여 교사를 양성하는 학교다. 공립인 국가사범학교와 사립인 자유교사대학은 동일한 교수법을 가르칠 수 있지만 이 두 학교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교과목 선택 자유가 있고, 졸업시험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사범학교의 경우 교수 과목에 대한 지침이 내려오고, 일정한 범위 안에서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학교는 학교와 교수, 학생이 어떤 교과목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건지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초창기는 농촌 출신 학생이 많았는데 60~70년대를 거치면서 도시 출신으로 현장 경험도 많은 학생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 입학하는 학생의 평균 연령이 22세인 반면 당시에는 26세로 지금보다 높았다. 또한 초창기 학생들은 1960년대 학생운동의 여파로 매우 비판적이었고 전통적인 농본주의적 가치에 반발했으며 정치의식이 아주 강했던 반면에, 지금 학생들은 제도나 사회의 변혁보다는 좋은 교사가 되려고 하며 교과의 이론과 실제를 조합하는 법을 배우는 데 목표를 둔다고 한다. 초창기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동기화되었다면 현재는 교육적으로 동기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교육학 이론 수업은 그룬트비의 교육 이론을 중심으로 하며, 역사 과목은 의무적으로 2년을 수강해야 한다. 그 밖에 종교(기독교)오 언어(덴마크어)를 가르친다. 또한 연극과 공연, 야외 체험 학습과 활동과 함께 영화나 비디오, 컴퓨터 같은 매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법도 가르친다. 한 학급당 학생 수가 이전에는 16~18명이었는데, 현재는 26명으로 늘어나서 대화나 조 짜기, 토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수업의 시작은 교사가 학습계획을 먼저 제시한 후, 이에 대한 학생들의 토론을 거처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요즘은 학생들이 교사의 견해를 쉽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가려 하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실재 수업은 2주의 준비 기간 동안 과제를 수행한 후, 하루는 해당 주제에 대한 담당 교사의 개관이 있고 그 후 이틀에 걸쳐 세 명의 학생이 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적극적이며 정규 수업 시간에 배운 것으로는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심화학습을 한다.
역사과목을 예로 들면 역시 여기서도 교과서가 출발점이 아니다. 나와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차 범위를 넓혀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로, 나아가 국가의 역사로 발전해간다. 실제로 이런 수업 내용을 짐작케 하는 게시판이 현관에 세워져 있었다. 게시판에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의 가계를 추적하면서 이 학생의 가족이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지를 사진 자료를 근거로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역사는 추상적인 단어들의 나열이 아니라 실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사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예술도 실용적인 소재와 용도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협동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음악은 철저하게 유희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강당에서 연극 연습을 하는 학생들, 도예실에서 도자기 그릇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 학교 건물 이곳저곳에 구비되어 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