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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르치는 기술<9>

리첫 2021. 8. 24. 07:46

 

가르치는 순간에 집중하라9

 

가르치고 싶지 않을 때에는 억지로라도 웃어라

 

가르치는 사람이 사적인 문제로 강의를 하는 동안 얼굴을 붉힌다거나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거나 부정적인 발언을 반복하는 등 부하나 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건 절대로 안 될 일이다.

 

말하자면 이런 일련의 행동은 소방관이 불을 끄지 않는다거나 경찰관이 눈앞에 지나가는 범인을 잡지 않는 것과 같다. ‘어제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같은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나는 현재 일본 전역 곳곳을 다니면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나 역시 때로는 사적으로 안 좋은 일 때문에 강의실 안에 들어가서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학생들 중에는 내 강의를 일주일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1년에 100회 이상 하는 강연회 중 한 번에 불과할지라도 학생들에게는 인생에서 단 한 번 듣는 내 강의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 자신의 사적인 문제로 이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은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최악의 도덕적 해이라고 할 수 있다.

 

가르치는 일은 서비스업이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라도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아무리 사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부하나 학생들 앞에 서기 직전에는 억지로라도 웃는 얼굴을 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번 입꼬리를 끌어올려 보면 기분도 조금 바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앞에 서 있는 순간만큼은 어떤 일도 전부 잊어버리고, 안 좋은 일들은 깨끗이 버리고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자. 그 순간을 마음껏 즐겨 보자.

 

설명을 생략하고 싶으면 피곤해졌다는 증거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가르치다 보면 점점 설명이 줄어들게 된다. 대충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설명을 생략해 버리는 것이다.

 

‘AB를 거쳐 C가 된다.’ 라는 설명을 몇 번씩 하고 있으면 그 흐름이 당연해져서 B의 과정을 설명하는 걸 생략해도 알아듣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내용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AB를 거쳐 C가 된다.’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 중간에 거쳐야 하는 B의 설명일 생략되면 AC가 가진 연관성을 이해하기 어렵고, 설명을 들어도 머릿속에 쉽게 입력되지 않는다. 그저 가르치는 사람이 횡설수설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설명은 생략해 버릴까하는 생각은 피곤할 때 생기기 쉽다. ‘생략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면 내가 피곤하구나.’라고 강하게 인식하고, ‘생략하고 싶다는 기분과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