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가르치는 기술<22>
신체의 일부나 체험을 통해 기억시켜라<2>
그룹 활동을 시키면서 신체를 사용해 가르친다
신체를 사용한다고 하는 의미에서 그룹 활동을 시키면서 가르치는 것도 권장하고 싶다. 수강생에게 과제를 주고 그룹 단위로 모여서 풀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그룹에게 같은 내용의 매우 어려운 영어 문장을 주고 그것을 그룹 내에서 의견을 교환하여 하나의 일치된 해석을 내게 한다. 역시 게임 요소를 높이기 위해 속도나 정확성 등에 중점을 두고 그룹 간의 경쟁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이 방법을 실천했던 적이 있는데 학생들은 모두 사전에서 찾아본다든지 ‘여기가 주어니까’라고 문법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열심히 생각해 본다.
이런 그룹 활동은 상대의 사고방식과 자신의 사고방식을 서로 비교해 보고 의견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틀린 부분을 인식하고 교정해 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 결과 객관성을 길러 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강사기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다. 놀이 같지만 사실은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고 알찬 시간이 된다.
이것은 강의실레 국한된 것이 아니라 회사 연수 같은 데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업 방침을 그룹별로 정한다.’ 라는 과제를 주고 그것을 30분 후에 그룹별로 발표하게 하고 최종적으로 그것을 강사가 평가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이긴 팀 멤버의 뒷풀이 비용을 책임지는 등의 포상을 내걸면 게임적 요소가 더 강해져 토론이 활기를 띠게 된다.
체험을 통해 확실하게 기억된다
신체를 사용해서 가르치는 방법 중 최강은 역시 체험을 통한 교육이다.
이것은 역사를 가르칠 대 역사의 현장에 데리고 가는 것이나, 별에 대해서 공부할 때 별을 볼 수 있게 플라네타리움(천체관)이나 산에 데리고 간다든가 아니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종이 위의 글씨만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선명하게 머릿속에 입력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체험했던 것은 확실하게 정착된다. 나는 이런 체험 교육을 어린 학생들이 축적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 다양성, 창의력 같은 것이 길러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체험 교육은 학교나 입시학원, 기업과 같은 장소보다는 가정교육에 적합한 방법이다. 우리 집에도 초등학생 딸이 있는 나는 딸아이를 교육할 때도 적극적으로 체험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의 일이지만 아시오도잔(足尾銅山) 광독(鑛毒) 사건*<아시오의 구리광산에서 유출된 광독으로 인해 주변의 와타라세(渡良瀨) 하천이 중금속에 오염되었다. ㅍ해 농민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감행했고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이 일어났던 아시오 광산에 데리고 갔다. 광산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와타라세 하천에 내려가 보기도 하고 박물관에도 가보면서 체험을 통해 교과서의 내용을 더욱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히로시마 평화 기념과(원폭돔)>이라든가 나라 현의 대불상 같은 것을 휴일을 이용하여 최대한 딸이 실물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책이나 참고서를 몇 번 읽게 해봤자 실제 경험하는 것보다는 그 효과가 좋지 않다. 분명히 암기용 체크 페이퍼로 역사를 외우는 편이 일시적으로 성적을 높일 수있을지 모르나 ‘인생’이라는 성적표는 이런 체험 교육을 통해서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