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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르치는 기술<28>

리첫 2021. 11. 16. 18:48

 

정말 중요한 내용은 자료에 쓰지 않는다

 

미리 알려 주지 않는 것의 중요성

 

나는 마술을 보는 것도, 스스로 해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마술의 가장 큰 규칙은 지금부터 일어날 현상을 미리 말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자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경우에 지금부터 비둘기가 나옵니다. 잘 보세요.”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러면 관객은 막상 모자에서 비둘기가 나온다 해도 놀라지 않기 때문이다. 비둘기를 숨겨 놓고 , 여기 스카프가 있습니다. 이 스카프를 공중으로 날리면...저건!”이라고 말하는 순간 비둘기를 휙 날아 올리면 관객은 깜짝 놀라며 즐거워한다.

 

이런 규칙은 교재나 프린트물 등의 배부 자료를 만들 때에도 적용된다. 그 날의 강의나 세미나에서 배울 것을 전부 배부 자료에 써 넣으면 미리 내용을 읽은 수강생에게는 강의 시간이 자료를 읽는 시간 같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듣고 있어도 전혀 재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누어 주는 자료에는 그 날 가르칠 중요한 것은 적지 않고 빈 칸으로 두는 것이 철칙이다. 강의나 세미나에서 그 부분을 설명하고 교재나 프린트물의 빈칸을 채우게 한다. 그러는 편이 듣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듣게 한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자료에 꼭 써 준다

 

프린트물을 나누어줄 때 한 가지 규칙이 더 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자료에 써준다. 예를 들어, 내가 만드는 교재에는 수강생이 일부러 작업을 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나오는 단어나 숙어 등의 의미를 미리 적어 놓는다. 또한 전문을 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학생들에게 시켜도 소용없는 일이므로 권말에 전문 일어 번역을 첨부해 둔다. 단어나 숙어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나 영문을 줄줄 일어로 번역해서 노트에 쓰는 것은 얼핏 보기에 공부 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공부가 아니다. ‘작업이다.

 

내 규칙은 일정한 시간 동안 얼마나 공부가 되었는가라고 하는 시간 대비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쓸데없는 작업을 가능한 한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중에는 게을러서는 안 돼.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성장으로 연결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 정신이 중요한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강사의 역할이 시간 대비 효과를 높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수강생에게 쓸데없는 격려를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진심으로 실력을 올려 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런 쓸데없는 작업을 가르치는 사람이 대신 떠맡아 하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부에 수강생을 집중시켜 주어야 한다.

 

쓸데없는 작업을 전부 대신 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은 힘들다. 그러나 부하와 학생의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어느 정도의 작업을 대신 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