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가르치는 기술<38>--가르칠 때는 배우는 사람과의 ‘거리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르칠 때는 배우는 사람과의 ‘거리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친해지면서 배우는 사람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중에는 ‘혹시 (상사나 강사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생기는데, 이러면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게 되고, 강의를 계속 진행할 수 없다.
거꾸로 가르치는 사람이 ‘구름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우리와 다르니까’라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에 이 경우 역시 강의를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거리는 멀어도 가까워도 안 된다. 그러므로 따라잡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한 다음 따라왔으면 떼어 놓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상대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까지 끌어당기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멀어도 안 되고 너무 가까워도 안 된다
거리감을 유지할 때 무시한다든가 차갑게 대한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 주고 ‘사실 이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서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는 학생과 가까워지기 위해 보통 때는 학생들에게 가볍게 접근한다. 그래서 ‘이 선생님, 정말 영어를 잘하나?’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는 가끔 교재를 안 들고 빈손으로 교실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 보고 90분 내내 수업을 하곤 한다. 교재도 안 보고 막힘없이 수업을 하다 보면 수강생들은 ‘대단해. 이 사람한테 잘 배우자.’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멀어도 가까워도 안 된다. 거리가 멀어졌다 싶으면 접근하고 너무 가까워졌다 싶으면 떼어 놓고, 따라잡을 것 같지만 그럴 수 없는, 이것이 이상적인 강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