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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맡기는 공부법<13>--우리 집, 내 방을 뇌의 기억장치로 바꾼다

리첫 2022. 2. 10. 17:25

 

우리 집, 내 방을 뇌의 기억장치로 바꾼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내가, 일본 최고의 기억력 마스터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여러 가지 기억술 중 나에게 잘 맞는 한 가지를 끊임없이 연습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을 한번 익히고 나니 정말 많은 것을 지극히 간단하게 외울 수 있었다. 게다가 머릿속에 분명 들어 있는데 끙끙대기만 할 뿐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던 현상이 확실히 없어졌다.

 

분명히 아는 것인데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걸까? 그것은 바로 정보를 정리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외웠기 때문이다. 인풋한 정보가 마구 뒤엉킨 채로 머릿속에 꽉꽉 처박혀 있는 상태인 것이다. 바꿔 말하면, 처음에 정보가 들어올 때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기억을 보관할 서랍을 정한 다음 거기에 차곡차고 정리해 넣어둔다면 언제든지 금방 찾아서 쓸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것, 내 주변에 있는 것이면서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을 찾고, 그것과 묶어서 기억을 저장해두는 것이다. 이 조건에 가장 적합한 사물이 떠오르는가? 누구에게나 가장 가까운 것, 그리고 변화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 혹은 장소, 바로 여러분의 집이다.

 

일단 여러분의 방을 기억 보관소로 설정해보자. 자기 방이 따로 없는 사람은 거실이나 부엌, 사무실, 교실 등으로 설정해도 상관없다.

시작해보겠다.

 

방을 빙 둘러 바라보자. 시계, 컴퓨터, 책상, 달력, 책꽂이, 침대 등등 여러 가지 물건이 있을 텐데 지금까지 의미 있게 바라본 적이 없던 아이템들이 이제부터는 여러분의 기억장치가 될 것이다.

 

우선, 각각의 아이템을 체계화하기 위해 번호를 붙인다. 이때 주의해야 할 규칙이 있다. 방 안을 빙 둘러 동그랗게 걷는다고 가정할 때 눈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번호를 붙여야 한다. 나중에 머릿속에서 그 순서대로 재생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면, 침대, 시계, 달력, 책상, 책꽂이, 화병처럼 여러분의 방에 있는 아이템과 번호를 연결한다.

 

노트에 10가지 아이템을 적는다. 아이템은 창문, 코르크보드, 쓰레기통, 포스터 뭐든지 좋다. 단 좀 전에 말한 것처럼 방을 빙 둘렀을 때는 눈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적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다 적었으면 기록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아이템을 하나씩 하나씩 이미지화한다. 각각에 번호를 붙이긴 했지만 번호를 외울 필요는 없다. 순서대로, 빠짐없이 각각의 아이템을 머릿속으로 기억할 수만 있으면 OK. 어떤가? 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노트도 보지 않고, 실제 사물도 보지 않고, 첫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면 준비완료다. , 이제 여러분만의 독자적인 기억장치가 완성되었다. 이제는 이 아이템들의 이미지에 기억하고 싶은 정보를 붙이기만 하면 된다. 그 전에 공부한 내용을 임지로 바꾸어 놓는다. 공부한 내용을 이미지로 바꾸는 방법은 앞서 말한 낙서하기첫소리로 짧은 문장 만들기 방법을 참고한다.

 

어떤 방식으로 기억장치에 이미지를 붙이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외울 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주사기, 아메바, 큰 불상, 피라미드, 시험관이라는 6개의 낱말이다. 기억장치는 앞에서 설명한 6개의 아이템으로 하겠다. 아래에 설명하는 것처럼 순서대로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든다.

 

침대 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고 있다.

시계에 주사기가 꽂혀 있다.

달력에 아메바가 딱 달라붙어 있다.

책상 위에 큰 불상이 있다.

책꽂이 위에 피라미드가 있다.

화병에 시험관이 꽂혀 있다.

 

그러고 나서 머릿속에서 여러 번 반복해본 뒤 각각의 이미지가 그대로 존재한다면 정보 입력과 기억 보존이 완료된 것이다.

 

나중에 기억을 재생할 때는 머릿속에서 순서대로 아이템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기억장치에 이미지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원래 낱말을 재생할 수 있다. 기억 보관소는 끝없이 늘려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방에서 시작해서 그다음에는 거실, 부엌 등 차례대로 집 안의 여러 장소를 따라가며 아이템을 늘려 나가보자. , 물건이 놓인 장소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은 피하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 집 안의 아이템을 다 썼다면 집밖으로 나가서 기억 보관소를 만들 수도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혹은 회사까지의 통학, 출근길에 있는 아이템이나 자주 찾아가는 장소 등도 기억보관소로 설정할 수 있다. 하다 보면 기억장치의 용량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