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속 공부법<1>--제1장 전체 구조를 통째로 파악하자

리첫 2022. 2. 12. 11:13

 

1장 전체 구조를 통째로 파악하자

 

항상 시작이 어려웠던 나

 

나는 무엇을 하든 술술 풀리는 편은 아니었다. 언제나 이해가 안 가고 잘 모르는 상태로 일을 시작하곤 했다. 교과서나 참고서 내용을 한 번 읽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해서 머릿속에 집어넣으려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노트에 옮겨 써 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첫 중간고사를 대비하여 같은 반 친구 둘과 함께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세 명 모두 거의 같은 시간을 들여 비슷한 내용을 공부했는데 나는 50명 중에 12등을 했고 한 친구는 3, 또 다른 친구는 1등을 했다. 친구 두 명은 3년 내내 1,2등을 다툰 반면 나는 국, , 수 세 과목을 제일 잘 했을 때가 전교 20등이었고 전체 과목 점수를 합치면 전교 100등 안에도 못 들었다. 이것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고 치른 첫 모의고사 점수는 너무 형편없어서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랬던 내가 도쿄대학교에 합격하고 또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슬로 인 패스트 아웃 공부법을 실천한 덕분이 아닌가 한다. 시작 단계에서는 속도가 떨어져도 초조해하지 말고 시간을 최대한 들여 꼼꼼히 준비하는 것, 이것이 슬로 인이다. 그리고 실력이 충분히 쌓이면 적당한 시기를 보아 한꺼번에 발산하는 것, 이것이 패스트 아웃이다. 시작할 때 아무리 진도가 느리게 나아간다 하더라도 시간을 들여 힘을 모아 두면 나중에는 속도가 배로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기간을 견디는 것이다.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잘 안 잡히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정체기를 겪을 때는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한다. 마치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곳에 갇혀 손으로 더듬거리며 출구를 찾아 헤매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출구가 있기는 한 것인지 불안감에 젖어 굳게 다짐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도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장의 순간을 맞이하지 못한 채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정체기가 가져오는 고통의 기간은 힘을 축적해 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괴로운 시기에 얼마만큼 힘을 모아두는가가 일정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단번에 부쩍 성장할 수 있는 돌파력의 차이로 나타난다. 하지만 목표가 보이지 않거나 아득히 멀리 있을 때 인간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 성장을 위한 고통을 겪고 있을 때는 목표가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기 마련이다. 공부든 일이든 아무리 탄탄한 동기를 가지고 시작을 해도 성과나 능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피부로 느껴지지 않으면 한순간에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사실 시작 단계에서 겪는 정체기는 공부나 일을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다. 그렇다고 끈기를 가지고 맹목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처음에 겪는 부진을 넘어서려고 있는 힘껏 매달렸다가 성장을 실감하지 못하게 되면 좌절감이 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쉽게 포기하고 또 시작 단계에서 더디게 성과를 내는 슬로 스타터인 사람은 이런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직 엔진에 열도 오르지 않았는데 먼 목표를 보느라 잠깐이라도 약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렇다면 이 정체기를 잘 넘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때 필요한 것이 끝까지 지켜보는 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