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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71>--문제점2: 낮은 신뢰

리첫 2022. 7. 6. 08:28

 

문제점2: 낮은 신뢰

 

 

효율적인 팀 운영에 관한 책을 두루 살펴보든, 스포츠나 비즈니스, 기타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팀 운영에 관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든, 언제나 결론은 같다. ‘승리하는 팀의 가장 밑바탕에 자리한 것은 바로 신뢰다.’ 팀 동료가 자기 혼자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다거나 어떤 음모를 품고 팀원들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를 팀에서 제외시키는 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 팀 구성원들이 서로의 실력을 믿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팀은 절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운이 좋아야 2 더하기 23이 되는 마이너스 효과를 낼 뿐이다.

 

소위 드림팀은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있기가 쉽다. 팀 구성원들이 서로를 믿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올스타팀 선수들은 거의 일년 내내 서로 경쟁하면 보낸다. 그러다 올스타전을 치르기 위해 잠깐 한 팀에서 뛰는 것뿐이다. 이런 경우 적개심이야 잠시 제쳐둘 수 있다 해도, 같은 팀원들끼리 서로의 행동이나 실력에 대해 믿음을 쌓을 만한 시간이 거의 없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팀 구성원들이 다음 승진을 위해 경쟁하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나 승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생기기 마련이다. 잭 웰치의 스승으로 알려진 컨설턴트 램 차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잠깐 머물렀다 떠난다는 겁니다. 특히 스타들이 즐비한 팀에는 언제나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고, 선수를 빼가려는 줄다리기가 끊이지 않지요. 그런 불안정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불안정성은 정말 큰 문제다. 신뢰는 본래 아주 천천히 쌓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신뢰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신뢰를 배우는 한 방법으로서 동료끼리 서로 안아주기가 유행이었다. 이런 방법도 도움이 되기는 했을 것이다. 오늘날 경영 컨설턴트들은 서로가 지닌 취약점이 신뢰 쌓기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신뢰 쌓기 훈련법을 개발했다. 여기에는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자기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이런 훈련은 혼란만 초래할 수도 있다.

 

사실 신뢰는 너무 깨지기 쉽다. 최고 수준의 팀에서는 두터운 신뢰를 쌓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유명한 컨설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고 수준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임원진을 구성한다는 것은 신기루나 마찬가집니다. 그런 팀이 있다 해도 대개는 둘 아니면 세 사람으로 이루어진 팀이지요.” 누구나 스타 대접을 받는 최상위 집단에서 신뢰를 구축하기란 훨씬 더 어렵다.

 

확실히 전설적인 경영 팀들은 거의 두 명이 짝을 이루었다. 1980~1990년대에 코카콜라(Coca-Cola)를 이끈 로베르토 고이수에타(Roberto Goizueta)와 도널드 키오(Donald Keough),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케피털시티스(Capital Cities)/ABC를 이끈 톰 머피(Tom Murphy)와 댄 버크(Dan Burke), 2005년까지 20년동안 콜게이트-팜올리브(Colgate-Palmolive)를 이끈 루벤 마크(Reuben Mark)와 빌 샤나한(Bill Shanahan),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이끌고 있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Charlie Munger), 처음 작을 이룰 당시에는 아무도 그들을 드림팀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 관해 들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랜 세월 함게 일하며 깊은 신뢰를 쌓고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이 팀들의 공통점을 눈치챘는가? 이 팀들은 아주 유명해진 1인자와 그에 비해 덜 유명하지만 기업의 성공에 자기 인생을 바친 2인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헌신은 매우 보기 드물다. 여기서 우리는 흔히 팀 실패의 원인이 되는 또 한 가지 병폐를 떠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