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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입에 달고 살아요”

리첫 2008. 7. 24. 02:56
“영어, 입에 달고 살아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07-22 21:43:31]
 
■ ‘2008 영어말하기 대회’ 고등부 대상 원지혜양

스토리북ㆍ신문 쓸만한 표현 모아 암기
미드ㆍ영화 속 대사 따라하기도 효과적

 

지난 20일 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한 ‘2008 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고등부 일반고 부문에서 원지혜(17ㆍ동일여고 1년)양이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자 발표가 있는 직후 기쁨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지혜양을 만났다.

 

지혜양은 이번 대회 우승 이전에 규모는 작지만 이미 여러 차례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두산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었던 2003년 11월과 6학년이었던 2004년 11월에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청 제5지구 영어말하기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또, 세일여중 2학년 때에도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청 제5지구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어머니 김효숙(45)씨는 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딸의 영어 공부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영어 스토리북, 영어 비디오 등을 보여주며 영어에 노출시키는 시간을 늘렸다. 현재까지 100권 이상의 영어 스토리북을 읽었고 지금도 틈틈이 읽으면서 좋은 표현은 입으로 말하기를 계속한다.

 

초등 6학년 때부터 중등 1학년 때까지는 Teen Times를 구독하며 기사와 MP3로 저장한 소리를 들으며 공부했다. 또 TV에서 방영되는 영어프로그램에서 유익한 표현이 나오면 계속 그 표현을 입으로 웅얼거렸다. 김씨는 “동생들과 달리 지혜는 영어를 재미있어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해서 그런지 듣는 감각이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나보다 발음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혜양은 미국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 “영화 ‘쉬리’로 데뷔한 배우 김윤진씨가 출연한 미국 ABC 드라마 ‘Lost’를 KBS에서 더빙된 것을 보다가 별로 재미가 없어 인터넷으로 무자막 버전을 다운로드하여 공부해보니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잘 안 들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들리는 부분부터 입으로 따라 해보고 여러 번 보면서 점점 더 많은 부분을 듣고 따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드라마가 계기가 되어 마크 로스맨(Mark Rosman) 감독의 2004년 출시작 ‘신데렐라 스토리(A Cinderella Story)’라는 영화가 너무 좋아 대본을 거의 통째로 외웠다.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말하는 억양까지 따라하면서 혼자 웃고 즐겼다”고 한다.

 

지혜양은 “처음에 영어 배울 때 영어 발음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영어권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지금도 영어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며 뉘앙스나 느낌, 발음 등을 흉내 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혜양은 영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2006년 서울시 남부교육청에서 음악영재로 선발되었고, 중학교 이후 현재까지 서울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07년에는 악장도 맡았다. 또 매년 교내축제 및 타 학교예술제 등에서 바이올린 찬조 연주를 하고 있다. 나아가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몇몇 오케스트라 단원과 함께 병원 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성적은 학급 최상위권이며 “앞으로 방송기자가 되고 싶지만 가능하면 부전공으로 음악도 하고 싶다”고 한다. 지혜양은 영어가 좋아서 즐기고 있다.

 

영어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영어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덕목이다.

 

 /글 류용택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