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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들리는 그대로 알아들어야”

리첫 2008. 8. 27. 10:19

“영어, 들리는 그대로 알아들어야”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08-26 09:42:23]
 
■ ‘애로우 잉글리시로…’ 저자 최재봉의 효과적인 학습법

우리말식 ‘거꾸로 번역’ 탈피
원어민 사고방식 익히면 가능

 

원어민들은 영어를 이해할 때 들려오거나 읽는 순서대로 알아듣지 뒤에 나오는 단어부터 이해하지 않는다. 날아가는 화살(arrow)이 되돌아올 수 없는 것처럼 영어도 들려오거나 읽는 순서대로만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소위 ‘애로우 학습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관련 학습법을 담은 ‘애로우 잉글리시로 몸값을 올려라’(21세기북스 펴냄)를 펴낸 최재봉 원장(39ㆍ사진)을 만나 원어민의 속도를 따라잡는 영어학습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최 원장은 90년대 초 카투사에서 근무했고 전역 후 외국계 회사인 IBM을 거쳐, 삼성물산, 마이클럽닷컴, 다국적 기업인 e-Room 등에 근무하면서 영어를 누구보다 유창하게 구사했다. 그러나 그는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원어민의 속도를 어떻게 따라잡을지 그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원어민과 똑같이 사고를 하면 된다는 원리를 깨치고는 영어전도사로 변신하여, 각 기업체와 EBS FM 방송 강의 등을 통해 자신의 학습법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원어민이 말을 하는 순서대로 알아듣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원어민의 사고로 원어민의 어순에 빠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 “영어는 주어를 중심으로 가까운 순서대로 확장되는 구조이지만 우리말은 일단 주어를 말해 놓고 가장 먼곳에서부터 주어 쪽으로 들어오는 식으로 말을 한다. 즉, ‘He drinks a cup of water’라는 문장과 우리말 문장 ‘그는 물 한 컵을 마신다’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식 어순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전치사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최 원장은 “많은 학습자들이 막상 원어민식 사고를 해보려 하다가도 이 전치사 부분에서 막힌다”고 한다. 만약 ‘into the water’를 ‘물속으로’라고 하면 원어민식 사고를 왜곡하여 영어의 어순을 뒤집어 해석한 것이다.

 

 따라서 원어민처럼 ‘into the water’를 ‘속으로 가보니→물’처럼 영어의 어순을 왜곡하지 않고 이해하면 된다. 이런 관점에서 to는 ‘~로’가 아니라 ‘나아가서 만나는 것은’이란 개념이고, of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은’, above는 ‘~위에’가 아니라 ‘주어가 위에 있고 그 아래 있는 것은’, across는 ‘~를 가로질러’가 아니라 ‘주어가 가로지르는데 그 대상은’, around는 ‘~주위에’가 아니라 ‘주어가 빙 둘러싸여 있는데 그 가운데 있는 것은’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영어식 어순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전치사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영어는 주어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확장된다는 것을 안다면, 문장을 외울 필요 없다. 그 순서대로 영어 단어만 대입시키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문장 표현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가령, 어떤 남자가 해발 2400m의 산을 오르고 있는 장면이 있다면 주어를 He로 잡고 주어 He와 가까운 순서대로 열거하면 된다. He(그)→climbs(오른다)→up(위로)→toward(향하는데 그 목적지가)→the top(꼭대기)→of(밀접하게 연결된 것은)→the mountain(산)→2400m(높이가 2400m)→above(위에 있는데 그 아래는)→sea level(바다 표면) 식으로 주어와 가까운 쪽부터 먼 쪽으로 순서에 따라 열거하면 된다.

 

최 원장은 “우리가 일본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일본 원어민식 어순이 내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원어민이 영어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이해하는 것은 확실히 영어를 정복하는 지름길이다. 영어 외의 다른 언어를 배울 때에도 이 방법을 응용하여 그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원어민의 사고를 이해한다면 해당 언어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