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탄탄해야 실력 늘어요” |
[포커스신문사 | 2008-09-09 09:49:42] |
■ 자유번역가 권기대 씨 ‘효과적인 영어학습법’
해외에서 30년을 보냈으니 영어를 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영어권 해외 교포나 유학생 공동체를 조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막연히 해외에 오래 거주했다고 해서 정확하고 적절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요즘의 속성 영어공부 방식을 철저히 배격하고 급할수록 기초부터 튼튼히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젊은 시절 지구 구석구석을 쏘다니다 현재 자유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권기대(55ㆍ사진)씨는 영어는 물론 독일어, 프랑스어 등 3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영어학습법을 들어 봤다.
단어ㆍ문법은 기본… 말하고 쓰는 연습 꾸준히
권씨는 영어 교재라고는 교과서와 팝송이 전부였던 1972년 서울 상대에 입학했다. 대학 2년 때 직접 원고를 만들고, 홀로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해서 참가한 코리아 헤럴드 주최 전국영어웅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탔을 만큼 영어를 잘했지만 영어권에 거주한 경험은 전혀 없었다.
영어를 잘한 덕분에 육군참모총장실에서 복무했고, 1978년 외국계인 모건 은행에서 약 5년간 근무했다. 그중 미국 뉴욕에 있는 모건 은행 본사에서 근무하던 약 2년 동안 권씨는 한국어와 단절된 상태에서 미국 문화에 빠져 본격적으로 고급 영어를 습득할 수 있었다. 그 뒤 해체된 국제그룹 호주 지사를 거쳐 한국남방개발주식회사(KODECO) 홍콩지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홍콩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당시 인기 있던 홍콩영화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기간 동안 영어로 영화평을 쓰면서, 홍콩 현지 TV채널인 TVB에 출연하며 약 3년간 영화 소개와 평론을 맡기도 했다.
그는 요즘의 한국 영어 학습 추세에 대해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적인 학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많은 학습자들은 쉬운 영어의 허상에 너무 사로잡혀 영어의 기초를 간과하고 있다. 단어, 숙어, 문법, 발음 등 이런 기초공사 없이는 절대로 튼튼한 영어집을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국제무대에서 외국의 경쟁자들과 정확하고도 예절바른 영어로써 치열하게 다투고 그 싸움에서 이기려면, 속성 영어로는 어림도 없다. 정말 치열하게 단어며, 문법, 해외 문화, 시사 따위를 외우고 또 외워서 입만 열면 올바른 고급영어가 저절로 쏟아져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 섰던 히딩크 축구감독은 여러 평가전에서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비판도 받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입장을 지켜나가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 훈련에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철저한 기본 체력 훈련’이었고 그것이 월드컵 본선에서 빛을 발했던 것이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나가는 한 영어학습은 계속적인 실력향상을 기약할 수 있다. 아울러 기초를 튼튼히 한다면 영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든지 정복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