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수준에 맞추세요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09-16 21:51:45] |
■ 정철어학원 박은미 팀장 초등 4학년 K군은 여름 방학 때 단기 국내 영어 캠프에 다녀왔다. 그런데 새학기 들어 한 차원 높은 영어 공부를 기대하는 부모의 요구에 오히려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되어 영어에 흥미를 잃고 있다. 학기가 새로 시작하면 새로운 기분으로 과도한 학습계획을 세우거나 변화를 갖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의 수준과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공부방법을 선택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정철어학원 주니어교육팀의 박은미 팀장(32ㆍ사진)에게 앞서가는 어린이 영어교육법 및 새학기 학습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상위권 교과서 따라 읽으며 내용ㆍ어휘 익히기
박 팀장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현재 영어실력을 진단해보고 그에 맞는 영역별 처방을 받아서 적절한 영어학습법을 택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단한 기본 문장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말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총체적인 점검을 받고 수준에 맞게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기초가 부족한 아이라면 최우선적으로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반복적인 응용과 활용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학습하게 하기보다 정해진 학습 아이템을 익힌 후, 확장하고 응용해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응용 복습이 중요하다. ‘단어’를 배웠다면 ‘구’로 확장을, ‘구’를 학습했으면 ‘문장’으로 확장해서 응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박 팀장은 “학생의 수준에 따라서도 학습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고 한다. 상위권 아이의 경우, 반복이나 복습보다는 새로운 것을 제시해주는 예습이 더 효과적이다. 단원별로 나누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훑어본 뒤, 첫 단원부터 큰 소리로 읽으면 된다. 이때 자습서 등을 참고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문의 뜻을 정확히 파악한 뒤, 교과서 내용이 녹음된 음성파일을 꾸준히 들어본다. 내용이 편안하게 들리기 시작할 때부터 큰 소리로 따라 읽으면 된다. 꾸준히 듣고 큰 소리로 읽다 보면 본문 내용과 어휘가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그뒤에는 책을 보지 않고 내용을 꼼꼼히 적어보고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며 점검해 나가면 된다. 실력을 더욱 높이고 싶다면 속독을 하는 것도 좋다. 눈으로 빨리 읽는 연습을 하되, 단어를 하나씩 읽지 말고 한번에 서너 단어씩 의미단위로 묶어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 손가락으로 한덩어리씩 짚으며 되돌아보지 말고, 어순대로 뜻을 생각하며 읽어야 효과적이다.
중위권 아이들은 복습과 예습 두 가지를 적절히 병행하며 공부에 대한 관심을 새로운 학습목표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습과 복습의 비중은 50대50으로 적절히 나눠야 한다. 상위권 학생처럼 예습을 하되, 분량을 조절하면 된다. 복습은 자신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지 먼저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글쓰기의 경우, 자신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일기를 쓰거나 기행문을 작성하며 경험과 연관된 글쓰기를 하면 창의적인 글쓰기 학습에 큰 효과가 있다. 처음부터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어낸다는 기분으로 차근차근 꾸준히 학습해 나가야 한다.
하위권 아이들은 무리하게 진도만 강요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실시하여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에 대한 처방 교육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이 경우 영어교육 전문컨설턴트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의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받고 이에 맞는 처방대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르고 효율적인 영어교육의 첫걸음이라고 하겠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