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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지고 느끼는 영어공부가 효과”

리첫 2008. 9. 23. 15:13

“보고 만지고 느끼는 영어공부가 효과”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09-23 10:14:51]
 

■ EBS라디오 방송강사 마가렛 정 ‘효과적인 교육법’

 

많은 부모들에게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는 최대 관심거리의 하나다. 최근 “우리아이 영어에 빠지게 하는 비법”이란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을 맡았던 마가렛 정(32ㆍ방송강사ㆍ사진)씨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았다. 정씨는 재미교포로 UC Davis를 졸업하고 논술캠프인 ‘Camp Write Away(CWA)’를 운영하고 있으며, EBS라디오 방송에서 English Go Go와 Morning Special 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방송 교재 녹음, 최근 완간된 ‘삼성세계명작영어동화’(삼성출판사 펴냄)의 영문 원고 집필 및 교정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 영어교육에 종사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보단 ‘쌍방향 토론’ 자주하고
영어 동화책으로 흥미유발ㆍ어휘력 늘려야

 

아이를 영어에 빠지게 하는 데는 중요한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흥미 유발이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좋은 학습 자료는 영어 동화책이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단계적으로 공부시켜 내용 속의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 등으로 흥미를 유발시키고 챈트와 동요를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한다. 어릴 때 동화책 내용을 흥얼거리면 후에 완벽한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동화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향상되고 표현들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영어권 문화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유학을 갈 수 없는 많은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둘째, 아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단어 하나를 수동적으로 외우는 것보다 임무(mission)나 과제(project)를 주어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면 훨씬 습득 속도가 빠르다. 정씨는 “한국의 영어교육은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푸는 형태가 많다. 이 과정에서 채택되는 교수법은 교사나 강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일방향식 교수법(unidirectional learning)”이라고 한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 스스로 연구하고 조사하여 방법을 강구해내는 과제 해결중심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령, 학습자들을 한그룹으로 묶어 어떤 제품을 팔아야 하는 마케팅팀이라고 가정하고, 10분 동안 해당 제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3가지 포인트를 제시해 보라고 한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자들은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몸으로 느끼고, 입으로 쌍방향식 토론을 거쳐 해결 방법을 찾게 된다. 정씨는 “아이의 영어 학습에 대한 접근도 바로 이런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 아이의 교육에서 부모와 학생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할 중요한 두 가지 자세를 들었다. 첫째, ‘영어 학습의 목표’ 인식이다. 정씨는 “영어 학습의 목표는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이다. 영어는 언어로서 입으로 의사를 전달하든 편지ㆍ메모ㆍ팩스ㆍ이메일 등의 글로 전달하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다.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영어 학습의 목표를 의사소통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수단에 두고 있어 접근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즉, 시험용 영어와 의사소통용 영어의 심각한 괴리가 발생한다”고 한다. 둘째, ‘유연한 사고(Flexible Thinking)’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면 할수록 ‘배울 게 더 많다’, 즉 ‘모르는 게 더 생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아이의 실력 향상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면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스트레스가 된다. 언어 학습에는 단계가 있다. 따라서 정씨는 아이의 나이에 따라 깨닫는 수준이 있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까지는 많은 어법적 실수가 있으므로 느긋한 자세로 아이의 실력 향상을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