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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원 받아 영어 사교육비 줄여요”

리첫 2008. 10. 13. 11:17

“지자체 지원 받아 영어 사교육비 줄여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0-12 21:41:39]
 
■ 파워스터디 이 기 엽 대 표

영어 교육원 설립… 기회ㆍ효과 극대화
비영리단체와 협력 저렴한 교육 확대

 

우리 사회에서 영어교육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로는 사교육비를 들 수 있다. 언론에서도 지나친 사교육비 문제를 자주 다루고 있듯이 국가 경제에까지 부담을 주는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는 없을까. 지자체 영어교육시설로 현재 건립 중인 군포국제교육센터 사업자로 일산예담국제교육원을 운영하는 파워스터디 이기엽 대표(38ㆍ사진)를 만나 영어 사교육비 경감의 새로운 모델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 대표는 삼성물산과 위성방송 Sky 겜티브이 해외마케팅 담당을 거쳐 2001년 영어교육회사인 에이콘에듀를 설립했다. 2002년에는 EBS교육방송의 어린이 영어프로그램 공동사업자로 선정되었고, 2003년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워릭영어학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영어학원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영어학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0년 중국 상하이에 출장을 갔다가 호텔에서 아침 TV 채널 10개 중에 5개가 영어교육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중국의 무서운 잠재력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그 자신이 대학 때 국내에 유통되던 영어회화교재였던 미시간액션잉글리시, 잉글리시 얼라이브, E2, 오성식생활영어, 민병철생활영어 등 영어학습테이프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영어광이었던 덕에 일찍부터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린이 영어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 강남 대치동에 워릭학원 본원을, 2004년 분당과 2005년 송파에 직영학원을 열었다. 설립 당시 유치부 수강료로 월 100만원을 넘게 받는 최고급영어학원을 표방했다. 그러나 질 좋은 영어교육을 추구하려 했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일부 언론에서 귀족학원으로 치부하며 학원의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접근 방법이 잘못 되었음을 인정하고 보통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영어교육모델을 고민하던 중 지자체를 통한 영어교육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올해 2월 그가 운영하는 파워스터디는 등용문학원, (주)이퍼블릭 등 교육전문기업과 컨소시엄으로 군포국제교육센터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군포국제교육센터는 통학형 영어교육시설로 군포시 초ㆍ중ㆍ고생들을 위한 장기 통학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전국 최고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의 지원으로 기존 사교육기관의 과도한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어 영어교육시설의 프로그램과 교육 수준을 학원 이상으로 하면서 수강료는 학원대비 50% 이상 저렴하여 사교육비도 줄이고 실제적인 교육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대표는 최근 일산의 예담교회와 공동으로 교회 내에 예담국제교육원을 설립했다. 이것은 대학시절 이 대표의 지도목사였던 이병각 목사가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교회의 1개 층을 학원으로 내놓았기에 가능했다. 현재 교육원은 저렴한 수강료로 지역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교회나 비영리단체 등과 협력하여 이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처럼 새로운 영어교육모델을 제시하게 된 배경에는 6ㆍ25 때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 시각장애자인 부친의 영향이 컸다. 시각장애자의 장남으로서 가난하고 힘들게 자란 그는 사업가의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왔다. “예전에는 소득수준에 따른 영어교육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릴 때부터의 영어교육이 중요하고 소득수준에 의한 영어교육 격차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나 종교단체에서 나서서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적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