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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영어수업 주당 1~2시간 늘린다

리첫 2008. 11. 10. 17:51

초등생 영어수업 주당 1~2시간 늘린다
공청회 시안 발표…12월 최종안 확정
연합

이르면 2010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의 영어수업 시간이 주당 1~2시간씩 늘어난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고 지역 간 영어 사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늘리고 오히려 사교육을 심화시킬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오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이같은 내용의 영어수업시수 확대 방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 제시된 안은 초등 영어수업 시간을 주당 ▲3ㆍ4학년은 3시간, 5ㆍ6학년은 3시간으로 늘리는 1안 ▲3ㆍ4학년은 2시간, 5ㆍ6학년은 3시간으로 늘리는 2안 등 두 가지다. 

 

현재 초등학교 영어수업은 3학년부터 시작해 3ㆍ4학년은 주당 1시간, 5ㆍ6학년은 주당 2시간씩 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1안이 채택될 경우 영어수업은 현재보다 3ㆍ4학년은 주당 2시간, 5ㆍ6학년은 1시간이 늘어나고 2안이 채택되면 3~6학년 모두 1시간씩 많아진다.




적용시기는 1안의 경우 3ㆍ4학년은 2010년, 5ㆍ6학년은 2011년, 2안은 3ㆍ4학년 2011년, 5ㆍ6학년 2012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교과부로부터 정책연구를 의뢰받아 이날 주제발표를 한 이완기 서울교대 교수는 "현재의 영어수업 시간으로는 영어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현장의 요구가 많다"며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71%, 교원의 55%도 영어수업 확대에 찬성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영어수업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교과나 재량활동 시간을 줄이지는 않고 전체 교육과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초등 3~6학년의 총 수업시간을 주당 1~2시간씩 순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어수업 시간 확대에 맞춰 현재의 영어 교육과정도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연구의 책임자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갑 선임 연구위원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초등 6학년과 중 1학년 간 학습수준 격차를 보완하고 학년별 어휘수를 소폭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학부모, 교사,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연말까지 1안과 2안 중 한 가지를 정부 최종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학습부담 증가, 사교육 확대 등을 이유로 초등 영어수업 확대에 반대하고 있고 교육계 내부에서도 영어수업 확대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와 한글문화연대 등 59개 교육ㆍ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 영어수업 확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영어교육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마당에 초등 영어수업까지 확대되면 학습부담은 커지고 사교육비도 폭등할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국민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하는 교육부터 제대로 실시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