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공부법 찾으면 절반 성공”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1-14 10:50:49] |
■ 글로벌 콘텐츠 리퍼블릭 김남호 마케팅팀장
국내에서만 공부한 성인들이 영어를 잘하려면 대체로 다른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거쳐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된 방법을 받아들여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 글로벌 콘텐츠 리퍼블릭(www.global21.co.kr)의 마케팅팀장 김남호(34ㆍ사진)씨가 좋은 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저는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하죠?(길벗이지톡)’라는 책을 펴낸 그를 만나 영어 정복 비결을 들어 봤다. 선풍적 인기 끈 中 ‘미친 영어’ 실천
김 팀장의 중학시절 영어 성적은 바닥권. 대학에선 토익 공부도 하고, 원어민 영어회화학원도 다녀 봤지만 실력은 늘지 않고 시간만 지나갔다. 대학 3학년 때 입대한 군대 시절은 그나마 남아 있던 영어 실력을 더욱 바닥으로 치닫게 했다. 제대 뒤 복학해 당장 급한 토익 점수 올리는 요령 익히는 데만 급급하다 한 영어학원의 초급단계도 마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다 세일즈맨의 성공기를 읽고 연봉 1억원의 세일즈맨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해외 영업을 하기로 하고 토익보다 회화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영어 고수들의 학습법을 찾아 실천해 보던 중, 김 팀장의 영어 공부에 엄청난 영향을 준 계기가 생겼다. 1999년 3월 중국에 선풍적인 영어 학습 붐을 일으킨 ‘미친 영어(Crazy English)’ 강사 리양에 관한 기사를 신문을 통해 읽게 된 것이었다.
리양의 성공기를 접한 김 팀장은 영어를 잘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깨달았다. 첫째, 큰 소리로 외친다. 이 방법을 그 전에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리양의 기사를 통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둘째, 반복하여 암기한다. 자신이 호주 어학연수로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레벨 테스트를 받았을 때였다. 하나의 사진을 두고 느낌을 글로 쓰는 문제가 있었다. 글을 써내려 가던 그는 자신이 쓴 영어문장들을 살펴보니 전부 외운 문장들이었다. 특히 ‘She had her pocket picked(할머니는 소매치기를 당했다)’라는 문장은 레벨 테스트 며칠 전에 외웠던 I had my pocket picked의 응용이었다. 이 시험을 통해 그는 오직 외운 문장만이 말이나 글로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문장을 큰 소리로 외치는 건 물론 끊임없이 반복해서 외웠다. 셋째, 자주 쓰는 영어 문장들을 외운다. 수없이 많은 문장을 다 외울 수는 없으니 실생활에 자주 쓰는 문장부터 외우는 것이다. “당시 노트 속에 정리한 500개 예문 중 진짜 활용할 예문은 20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그는 회상한다.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주 쓰는 문장과 쓰지 않는 문장에 대한 감이 잡혔다. 나아가 그는 실생활에 쓰이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문장들을 노트에 정리하며 자신만의 영어 회화책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를 계속하자 호주 연수를 떠난 지 3개월 만에 말문이 트였다”고 회고한다. 호주 연수를 마치고 4학년 2학기에 복학한 그는 교내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와 영어 에세이 대회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주말을 이용해 영어학습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잘하는데 학습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열심히 하더라도 실력이 늘지 않으면 결국 포기하기 쉽다. 반면,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실력이 느는 것을 체감한다. 이 느낌은 학습자가 포기하지 않고 영어를 정복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