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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팝송, 절반은 술술 외워요”

리첫 2008. 11. 17. 14:58

“노래방 팝송, 절반은 술술 외워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1-16 21:36:25]
 
■ 영어통역사 및 방송인  태 인 영씨

대학교 2학년 시절, 모 방송사에서 주최한 ‘팝송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태인영(35ㆍ영어통역사 및 방송인ㆍ사진)씨. 이때 태씨를 눈여겨보던 한 방송관계자가 당시 내한 중이던 뉴에이지 음악의 대가 ‘야니(Yanni)’ 실황 방송 통역사로 추천했다. 첫 통역을 훌륭하게 해낸 것을 계기로 이후 그는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에이브릴 라빈, 스티비 원더, 바네사 메이 등 여태까지 300명이 넘는 해외 유명 연예인의 통역을 맡았다. 나아가 방송 MC, 영어 강사, 국내외 각종 행사 MC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그에게 영어 학습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야니ㆍ마이클 잭슨 등 해외스타 통역 맡아
팝 가사 뜻 알고 입으로 불러야 공부효과
문체 쉬운 고전작품 골라 좋은 문장 암기

 

태씨는 아버지의 사업 관계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6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해 자연스레, 영어, 중국어 등을 접했다. 서울대 공대를 나온 아버지 태근우(63) 씨도 영어실력이 뛰어났다.

 

아버지 태씨의 경우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 영어를 잘하게 되어 평소 ‘쉬운 것부터 공부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 신념에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나이였던 태인영 씨는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유치원에 다녔다. 2개월 만에 말문이 트이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 과정은 영국계인 가든 국제학교(Garden International School)에 2년간 다닌 후 현지학교를 4년 정도 다녔다. “가든 국제학교에 다닐 때 영어의 기초를 튼튼히 배웠다”고 태씨는 말한다. 학교에서 발음, 쓰기, 읽기를 지겨울 만큼 반복해서 공부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여지껏 영어 공부로 과외 받은 적이 없던 그도 당시에 영어 발음만큼은 따로 과외도 받았다.

 

귀국한 뒤 중학교 시절까지 AFKN을 듣고, 팝송을 즐겨 불렀다. 대원외고 불어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태씨는 대학 시절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졸업 후에는 해외 유명 연예인 전담 통역사를 넘어서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1999년 아리랑 TV 공채 MC 1기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하여 그해 아리랑 TV 최고의 MC상을 수상했다. 또, 2001년 9ㆍ11테러, 2002년 걸프전 관련 KBS 뉴스에서 CNN 동시통역을 담당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EBS FM 라디오 생방송 뉴스 시사 ‘투데이스 매거진’을 진행했고, 2004∼2005년 EBS TV 세계 시사 프로그램 ‘움직이는 세계 월드 리포트’ 메인 MC를 맡았다. 2003년부터는 YBM Sisa 영어 강사로 활동하면서 ‘Pop으로 배우는 영어’를 강의했으며, CNN과 News week 해설도 맡았다.

 

태씨는 자신의 영어 학습을 팝송에서 찾았다. 지금도 그는 노래방 팝송곡의 절반 정도는 외우고 있을 정도로 많은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팝송으로 학습하려는 학습자들에게는 팝송 5곡 정도만 암기해 볼 것을 권한다. “랩이 딸린 곡이나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곡이 아니면 괜찮다. 반드시 뜻을 알고 입으로 불러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폭넓은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고전 작품을 많이 읽으라고 충고하면서 특히 “문체가 쉬운 작가의 작품을 골라 좋은 문장을 찾아 암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또한 현재는 자신의 통역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등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자기 계발에도 열심이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