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놀이처럼 재미있는 ‘가족표 영어’

리첫 2008. 11. 18. 18:15

놀이처럼 재미있는 ‘가족표 영어’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1-18 10:17:28]
 

■ 말하기 대회서 잇단 수상  김민철 군

왼쪽부터 김진국 원장, 동규, 민철, 이주현씨.

지난 8월 PELT Speaking 대회 1급과 동시에 ‘전국 초중학교 영어경시대회’ 출전 자격도 획득한 김민철(13ㆍ봄내초등교 6)군. 민철군의 이같은 성과 이면에는 가족의 특별한 열정이 숨어 있다. 아버지 김진국(40ㆍ정철어학원주니어 춘천캠퍼스)씨는 학원 원장, 어머니 이주현(40)씨는 같은 학원의 영어강사이다. 김 원장 가족을 만나 봤다.

 

학원 운영하는 부모가 직접 공부지도
매일 가족끼리 ‘영어 대화 시간’ 가져
책 많이 읽어주며 ‘듣는 분위기’조성

 

민철군은 2007년에 하이원배 강원도 영어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2008년 춘천시 교육청 주최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2008년 8월에 PELT Speaking 1급과 PELT 스탠더드 1급을 취득한 뒤 지난 16일 참가한 아시아영어학회 주최 ‘전국 초중학교 영어경시대회’에서는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 이씨는 “특별히 영어공부를 시킨 기억은 없다. 다만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고, 유아용 비디오를 매일 보여 줬다. 또, CD를 많이 틀어 줘 무의식적으로 많이 들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어릴 때 어린이집을 다녔고, 주1회 관리교사가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영어공부를 했을 정도다. 영어를 공부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놀이로써 접근했더니 거부 반응 없이 잘 따라 왔다”라고 말했다. 또 “어릴 때 영어에 흥미를 가진 다음부터는 영어 일기를 꼬박꼬박 쓰고, 식구들끼리도 매일 시간을 정해 영어로만 대화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민철이의 읽기 수준이 높아졌을 때 영어전문서점에 데려가 자신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고르게 했다. 아이가 스스로 고른 책은 더 책임감을 갖고 읽었다”라고 한다.

 

김 원장은 “아이에게 특별히 뭘 해주기보다 칭찬을 많이 해줬다. 덕분에 민철이가 스스로 공부를 했다. 대화도 많이 하면서 아이가 쉴 새 없이 떠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학원을 운영하기 전 김 원장은 모 대기업 핵심부서의 차장이었다. 회사에서 항상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영어가 학창시절은 물론 사회 진출후에도 중요한 도구임을 잘 알고 있던 그였다. 아이 영어 교육을 위해 뭔가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학원을 운영할 결심으로 차장 진급 3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부친의 반대는 물론 빠른 진급으로 그에 대한 기대가 컸던 회사의 만류도 심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학원을 운영하면 내 아이만큼은 확실하게 가르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다. 학원 경영은 결혼 전부터 오랫동안 영어 강사를 했던 아내의 꿈이기도 했다”고 한다.

 

2005년 말 학원을 시작하면서 아이 교육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동기 부여와 더 큰 세계를 보여 주기 위해 매년 2회 정도 학원에서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 또,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민족사관고에 견학을 가기도 하며 꿈을 키워 주었다.

 

민철군과 동생 동규(10)군은 아버지의 학원에 다닌다. 김 원장은 “집과 학원이 걸어서 1분 거리라 아이들의 공부에 항상 신경 쓸 수 있다. 저녁 때는 아내가 강의를 마치고 집에서 아이의 공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앞으로 빌 게이츠 같은 자선활동을 많이 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민철 군은 “영어가 재미있고 쉽다. 요즘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꼭 일기를 쓴다. 또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