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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릴까 걱정말고 마음껏 실수하라”

리첫 2008. 11. 19. 18:03

“틀릴까 걱정말고 마음껏 실수하라”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1-18 22:26:19]
 
■ 이루션코리아  김미남  부사장

 지난 4월 (주)이루션코리아(www.eleutian.com)의 부사장으로 취임한 김미남(김치를 좋아하는 미국남자ㆍ본명:P.J.Rogersㆍ사진)씨. 그는 옥션스카이프(www.skype.co.kr)와 업무 제휴를 통해 미국 와이오밍 주 현직 교사들과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을 고화질 무료 인터넷 화상전화로 연결해 1:1 자유대화나 주제토론을 통한 영어 학습 진행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10년 거주하며 EBS ‘운이 트이는 영어’프로그램 진행과 EBS ‘로버트 할리 폰폰잉글리시’의 수요일 중계차 리포터를 맡고 있으며, 각종 기업체 강의 등으로 유명한 영어강사이기도 하다. 최근 강남 교보타워에서 있었던 ‘스카이프 영어교실-영어 울렁증 극복 프로젝트’란 주제의 강연에서 그는 한국인들을 위한 영어 학습의 비법을 펼쳤다.

 

“한국인 영어 학습 방법 비효율적” 쓴소리
그날 배운 단어 계속 사용…내것 만들어야
시험 위주 공부 대신 말하기로 자신감 늘려

 

김 부사장은 “한국인들만큼 영어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쏟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그 노력에 비해 한국인만큼 영어로 말을 못하는 국민도 없다. 이는 영어 공부를 비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한국인들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첫째, 한국인들은 체면 때문에 실수를 하면 바보처럼 보인다는 아주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이 말을 실수하고 멋대로 하더라도 많이 하다보면 뇌 속에 축적된 데이터를 뇌가 질서정연하게 해준다. 그러니 걱정 말고 마음껏 실수하며 말을 하라”고 한다. 따라서, 학습자가 말을 할 때마다 교정해 주는 것은 학습자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교정자가 고쳐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둘째, 배운 말을 계속 써먹어라(Use what you have learned). 김 부사장은 자신이 한국어를 배울 때 ‘변비’란 단어를 배운 적이 있었다. 그는 그날 이 단어를 써 먹기 위해 아무에게나 “아저씨, 혹시 변비 있어요?”라고 하며 하루에 10번 이상 사용했다고 한다. 또, ‘결혼하다’만 알고 있던 그가 같은 의미의 ‘장가가다’라는 말을 배운 날에는 버스 속에서 생면부지의 한국인들에게 “장가 갔어?”라고 물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셋째, 꾸준히 말하는 기회를 만들어라(Consistently make opportunities to learn and speak). 그는 “꼭 영어로 말할 상대를 찾으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한다. 외국사람 못 만나서 공부 못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핑계’라고 한다.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인터뷰 도중에 마치 자신의 옆자리에 일본인이 앉아 있는 것처럼 가정하고 혼자 일본어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떠들었다. 그래서 “시시각각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눈으로 보는 것을 영어로 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넷째, 항상 소리내어 읽어라(Always read aloud). “한국의 교육 현장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공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소리내어 읽으면 발음, 악센트 등이 맞는지 틀렸는지 본인 스스로 알 수 있고 실전에서 외국인과 만나도 두려움이 없어진다.

 

다섯째, 천천히 말하고 입을 많이 움직여라(Speak slowly and move your mouth a lot). “우리말과 달리 영어는 마치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입을 크게 움직여 단어 하나하나를 분명히 발음해야 한다. 말하는 속도는 시간이 지나면 빨라지므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