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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보다 한국인 교사가 가르쳐야”

리첫 2008. 12. 1. 14:27

“원어민보다 한국인 교사가 가르쳐야”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1-30 20:55:53]
 

한국, 2010년부터 회화강사 4천명 학교 배치
서울시내 원어민 교사 절반이 자격증 없어
시간ㆍ장소 제약없는‘온라인 테솔’활용해야

 

영어 공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 훈련이 중요하다. 최근 학술 교류 행사와 관련해 국내를 방문한 미국 애너하임대학 소속 그랩턴 박사(78ㆍ사진 왼쪽)와 교육행정 전문가 브레이시(39)를 만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테솔(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ㆍ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 프로그램과 한국 교사들을 위한 교수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랩턴 박사는 최근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부터 최대 4000명의 영어회화전문강사를 초ㆍ중ㆍ고에 배치할 예정이란 기사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향후 테솔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시씨는 “집을 지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 지은 집이 무너지면 집안에 있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 영어 교수법을 모르고 가르치는 교사는 결코 효과적인 교사가 되지 못한다”고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에서 16년 동안 영어를 가르친 브레이시씨는 “한국에 있는 원어민은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차피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교실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인 교사라야 한다. 한국 교사들이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는 인도를 예로 들며 “인도는 영어권에서 온 원어민 교사가 없다. 인도 교사가 인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며, “한국도 교수법을 보완하면 유능한 토종 교사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랩턴 박사는 온라인 테솔 프로그램이 가진 보다 많은 장점을 열거했다. 첫째, 캠퍼스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시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고, 온라인 강의를 계속 반복 청취할 수 있다. 둘째, 지리적 여건을 극복할 수 있다. 테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대학들이 많아졌지만 지역적 제약으로 활용할 수 없는 공사교육 종사자들에게 유익하다. 넷째, 온라인을 통한 광범위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각국의 성공사례를 접할 수 있고 이중 취사선택하여 교사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다섯째, 온라인 테솔 수업은 전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ㆍ영어로 하는 영어 수업)에 도움을 준다.


브레이시씨는 한국의 일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흥미 유발’과 ‘동기 부여’를 해 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특별한 마법이 아니라 많은 노력이다. ‘흥미 유발’과 ‘동기 부여’는 학생들이 학습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테솔 과정은 교육 현장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학부모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자녀 영어 교육에 직접 관여하는 학부모가 테솔에 대한 약간의 지식으로 아이들을 보다 제대로 가르치거나 공사교육기관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의 원어민 영어교사 중 절반이 교사 자격증이나 테솔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영어교육을 언제까지 용병인 원어민에 의존할 수 없다. 교사 훈련을 통한 교수법 개선은 궁극적인 우리의 영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하겠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