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들으며 읽는 법 배워요”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2-02 10:04:17] |
■ 부산교육대학 홍 현 주 박사 ‘베드 타임 스토리’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영어 책을 많이 읽어 주면좋다고 한다. 그러나 책 읽어주기를 할 때 부모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박사후 과정을 3년간 수학한 뒤 미국 초ㆍ중ㆍ고 ESL 교사 및 고교영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홍현주 박사(45ㆍ부산교육대학 대학원강사)를 통해 영어 책 읽어주기의 효과와 읽어주기를 할 때 유의할 점들에 대해 들었다.
많이 듣고 본 아이가 글도 쉽게 깨우쳐
▶아이가 글 모르면 그림ㆍ의성어 많은 책을
책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들도 있다. 첫째, 아이의 관심도이다. 좋아할 만한 주제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넘겨보면서 대강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면 좋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의 경우는 아이의 삶과 맞닿아 있는 주제가 좋다. 둘째, 부모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를 택해야 한다. 읽어주면서 더듬거리거나 본인이 재미없어 하면 듣는 아이도 흥미를 못 느낀다. 이해불가능한 내용을 선행학습할 경우에 종종 조기학습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읽어주는 방법으로 고려할 사항들도 있다. 책읽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는 부모 혼자서도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연기를 하면서 읽으면 아이가 관심을 보인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에게는 그림이 많고 의성어ㆍ의태어가 많고 문구가 반복되는 책이 좋다. 글자를 아는 아이에게는 아이의 읽기 능력보다 약간 어려워 도전심을 느끼는 텍스트를 택해 들려준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책 내용에 대해 아이의 지적발달 수준을 고려한 질문을 곁들인다.
▶내용에 따라 속도ㆍ말투 조절…‘실감나게’
책 읽어주기는 그 자체로 끝나면 안된다. 부모가 낭독을 해줘서 친숙해진 책을 아이 스스로 다시 읽어보게 하거나 읽고 난 뒤 짤막하게 책에 관해 한두 줄 써보게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수준이 높은 책을 욕심내는 것보다는 잘 읽은 책과 비슷한 수준의 책을 여러 권 읽는 것이 낫다.
책 읽어주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를 ‘독자적으로 책 읽는 사람(independent reader)’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정보를 구하며,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인데 이를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하면 아이가 흥미를 잃는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