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케네디' '제2의 링컨' '다시 태어난 마틴 루터 킹' 등 온갖 찬사를 들으며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그의 리더십의 핵심을 짚어보면 우리 아이들 리더십 교육에 대해 몇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더에게는 올바른 가치관(value)과 다양한 능력(ability)이 필요합니다. 만약 능력은 뛰어난데 가치관이 잘못 정립돼 있으면 희대의 사기꾼이나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치관은 반듯한데 능력이 없으면 아무도 그를 따르거나 그와 함께 일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입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가치관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오바마를 보면 가치관과 능력, 두 가지 측면에서 리더십이 잘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가치관은 개인에 대한 가치와 공동체에 대한 가치로 대별되는데, 그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겸손과 용기와 도전정신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직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라는 대통령후보 수락연설과 "저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라는 대통령 당선 연설이 그의 겸손함을 보여줍니다. 자기 PR의 시대라며 어쭙잖은 '잘난 척'을 미덕으로 가르치려는 시대에 리더십의 근본(Back to the Basic)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의 연설문을 보면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과 배려심이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가 얼마나 긍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라는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스타'의 탄생은 그의 준비된 발표력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승리였습니다. 말하기, 글쓰기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가히 이 시대를 대표할 만합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내용(진정성)과 형식(스피치 스킬)의 완벽한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바마가 리더에게 꼭 필요한 가치관과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 데에는 오바마 스스로 인정하듯이 교육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그는 "미셸과 제가 오늘 밤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교육에서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은 여전히 모든 기회의 토대입니다. 그리고 그 토대를 떠받치는 가장 기본적인 벽돌은 역시 독서입니다. 21세기 벽두에 지식이 진정한 힘이요, 읽기 능력이 기회와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인 세상에서 부모와 사서로서, 교육자와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는 아이들에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넣어 꿈을 이루게 할 기회를 부여할 책임이 있습니다."(2005년 미국도서관협회 기조연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임은 오바마가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글:정영숙(비유와 상징 비전 플래너)
출처: 경향신문